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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특훈’ 조재호, “이제 여러 번 우승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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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개막 블루원리조트배서 첫 우승

상체 웨이트 비장의 무기로 경쾌한 ‘타법’

“물꼬 텄으니 앞으로 여러 번 우승”


한겨레

조재호가 27일 밤 경주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2~2023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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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조재호(NH농협카드)가 프로당구 투어에서 첫 우승을 일궜다. 경기 뒤에도 힘이 남은 그는 자신감도 넘쳤다.

조재호는 27일 밤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2~2023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세트 스코어 4-1(15:9/9:15/15:9/15:7’/15: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원.

2020~2021 시즌 도중 프로에 데뷔한 조재호는 11번째 투어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조재호는 “그동안 준우승 2번을 차지했지만 우승이 없어 늘 (마음에) 걸렸다. 이번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재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강의 선수다. 하지만 피비에이 무대 진출 초기에는 적응기가 필요했고, 지난 시즌 두차례 투어 결승전에서는 에디 레펜스(SK렌터카)와 프레데리크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의 벽에 막혔다.

이번에는 체력을 보강하면서 준비된 챔피언의 등극을 알렸다. 조재호는 “두 달 전부터 상체 웨이트 훈련을 시작했고, 체력이 좋아지면서 타법도 좀 더 부드러워졌고, 경기에서도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당구 선수들은 하체 훈련을 주로 하는데, 조재호는 트레이너를 고용해 상체 근력 다듬기에 나섰고, 결국 그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조재호는 “팔 힘이 부족하면 몸의 반동을 활용해 타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아무래도 더 힘들고 스트로크가 흔들릴 수 있다. 상체 웨이트 훈련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득점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재호가 첫 트로피를 챙기면서 외국 선수가 주도해온 우승 지형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는 7차례 투어 가운데 개막전에서 강동궁(SK렌터카)이 우승했을 뿐이고, 나머지 투어에서는 쿠드롱이 네차례(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 포함), 레펜스와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한차례씩 모두 외국 선수가 패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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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LPBA 2022~2023 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배에서 우승한 조재호와 스롱 피아비가 27일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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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는 “당구는 카피(Copy)다. 국내 선수가 잘하면 그 선수를, 해외선수 잘하면 그 선수를 모방해 쫓아갈 수밖에 없다. 쿠드롱이 실력에서 우위에 있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면, 그 선수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 선수의 기술을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상대를 존중하고 배우고 극복하면 자신감도 생긴다. 조재호는 “사실 쿠드롱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경기가 더 힘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쿠드롱과 맞서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재호는 프로당구 등장 이후 선수들의 달라진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프로당구 선수들도 전문적으로 몸을 관리하는 것 같다. 국내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신이지만 차돌처럼 단단한 조재호는 “오늘 승리는 과거 월드컵 우승 때보다 더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께 감사하다. 지금은 푹 쉬고 싶다”며 기자회견장을 나섰다.

경주/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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