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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물가지표 앞두고 하락 마감…50년래 최악 상반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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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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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대기하며 하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가 약 50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2.42포인트(0.20%) 떨어진 3만1438.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3포인트(0.30%) 낮은 3900.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07포인트(0.72%) 하락한 1만1524.55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기술주의 하락세가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1.05%), 엔비디아(-1.50%), 테슬라(-0.32%), 아마존(-2.78%), 메타(-0.39%)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둔 나이키는 2.13% 떨어졌다. 일렉트로닉 아트는 3.53%, 베스트바이는 3.41% 미끄러졌다. 엣시는 등급 하향조정에 따라 3% 이상 밀렸다.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프론티어그룹의 인수 제안을 수락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후 출렁이다 7.95% 떨어진 수준에 장을 마쳤다.

반면 에너지 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발레로에너지는 8% 뛰어올랐다. 데본에너지는 7.48% 상승 마감했다.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온텍은 코로나19 부스터가 오미크론 변이에 개선된 면역반응을 생성한다고 발표한 후 7% 이상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경기 후퇴 신호가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내구재 수주 등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0.7% 증가한 267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공개한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 역시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4%대 하락을 예상해왔으나, 7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롬바르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플로리안 아이엘포 매크로 담당 대표는 "좋은 거시경제 뉴스는 시장에게 부정적 뉴스로 해석된다"라며 "강한 성장세, 강한 인플레이션은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이 나와야만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는 이날 증시 움직임을 "미지근했다"고 평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의미 있는 완화가 나타나야 주식에 긍정적 촉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30일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4.7%(전년 대비 상승률)다.

UBS의 크리스토퍼 스완 전략가는 "금리인상 속도, 경기침체 위협, 정치적 리스크 등 6월 초 증시를 약세장으로 떨어뜨린 우려들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나이키 외에도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제너럴밀스,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월그린스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같은 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207%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는 주요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5달러(1.81%) 오른 배럴당 109.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5.50달러(0.3%) 떨어진 1824.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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