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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잃은 판정, 스스로 권위 깎는 K리그 심판…'1년 사이 오심 두 배'[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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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 현대 선수들이 지난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끝난 성남FC와 K리그1 18라운드 홈경기 직후 김우성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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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K리그 심판 판정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심판에 대한 권위와 존중의 가치를 내세우나, 공정성을 담보로 한 판정의 수준은 리그 구성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리그의 발전은 선수와 지도자, 구단 프런트에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다. 심판도 중요한 구성원이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심판에 대한 신뢰가 바닥 수준인 건 K리그의 암울한 자화상이다.

게다가 심판 운영 주체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바뀐 뒤 나아지기는커녕 퇴보하는 인상을 줘 우려가 크다. K리그 심판 업무는 지난 2020년 KFA로 이관됐다. KFA는 심판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면서 판정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약속했다. 그러나 딱 한 번 공개 브리핑을 시행한 뒤엔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매 라운드 종료 후 심판평가회의 결과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렸는데, 올해 이마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KFA로 심판 운영이 이관한 뒤 오히려 잡음이 더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오심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사후징계와 사후감면 횟수다. K리그는 퇴장성 반칙에 대해 레드카드를 주지 않고 넘어간 경우엔 사후징계로 출장정지 2경기를 매긴다. 퇴장성 반칙이 아님에도 레드카드를 주거나, 경고 2회 누적 중 1개의 경고가 잘못 부과하면 사후 감면으로 출장정지를 취소한다.

프로연맹이 보도자료 등을 통해 내놓은 최근 5년 사이 사후징계와 사후감면 횟수를 보면 KFA에 심판 운영이 이관된 뒤 부쩍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2019년까지는 각각 5회, 3회, 4회였다. 그런데 2020년 5회로 다시 올라서더니, 지난해 무려 10회다. 1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어 올 시즌 17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벌써 7회다. 사후감면과 징계는 경고 또는 퇴장 오심인 경우에만 나온다. 그 외 득점이나 페널티킥(PK) 판정 오심은 바로잡지 않는다. 경고 또는 퇴장 오심이 늘었다는 건 또다른 오심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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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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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심판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판정의 일관성이 이전보다 무너졌다는 견해가 나온다.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성남FC의 경기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경기는 이례적으로 경기 종반 세 번이나 VAR이 가동, 후반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이뤄지며 100분이 넘게 진행됐다.

현장 관계자 모두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판정이 나왔다. 후반 31분 울산 아마노 준이 공을 따내는 과정에서 PK를 얻어냈을 때 심판진이 VAR으로 상대와 접촉이 없었다고 판정한 것까지는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후반 추가 시간 울산 엄원상의 극장골이 터졌을 때 심판은 다시 VAR을 시행했다. 그가 문전에서 공을 따내기 전 박주영이 성남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반칙을 저질렀다며 득점을 취소했다. 문제는 마지막 VAR 상황. 종료 직전 공격에 가담한 울산 수비수 임종은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성남 장효준에게 걸려 넘어졌다. 크로스 상황에서 단순히 몸이 충돌한 게 아니라 장효준이 발을 뻗어 임종은이 전진하지 못한 게 화면에 잡혔다. 앞서 박주영의 반칙을 VAR로 잡았다면 이 역시 동일한 잣대를 매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심판진은 ‘엑스(X)’자를 그렸다.

홈 팀이 이례적으로 세 번이나 VAR로 울어야 했던 이날. 소중한 승점 1을 얻은 원정 팀도 머쓱한 분위기였다. 일관성이 흔들리면서 너도나도 혼란스러워했다. 심판진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린 판정에 관중석에서 “삼류심판 XX”라는 격한 구호가 쩌렁대게 나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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