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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공격포인트 4개 활약+대승에도 표정관리…강원 김대원 "승강PO, 다시 경험하기 싫어"[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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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원의 김대원.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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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기자] 맹활약에도, 대승에도 주인공은 웃지 않았다.

강원FC 공격수 김대원은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2 완승을 이끌었다. 혼자 공격포인트 4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벌써 8호골이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지난 시즌 9호골 기록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찍을 전망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는 올 겨울 결혼할 예비신부와 장모님이 함께해 김대원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팀에게도, 김대원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그는 “한 경기 공격포인트 4개는 대구 시절 R리그에서 해본 적은 있는 것 같다. 마침 가족이 온 경기에서 잘해 기분은 좋다. 제가 잘한 것보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한 경기에서 그치지 않고 좋은 경기력으로 계속 승리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대원은 경기 중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기록한 후에도, 경기가 끝난 후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활약에 비해 리액션이 작았다. 강원은 계속 부진했고, 아직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하는 10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네 번째 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뒤집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골 후에야 안도했다”라며 “제가 득점은 계속 하고 있지만 뒤에서 수비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팀이 어렵다. 하루 빨리 반등해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해봤다. 그때 분위기를 기억한다. 선수로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그렇게까지는 기쁘지 않다”라며 승강플레이오프를 피할 수 있는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야 웃을 수 있다고 했다.

김대원은 차분하고 진중하게 이야기했지만 강원은 이날 경기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다. 모처럼 다득점에 성공했고 이정협-김대원-양현준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위협을 발휘했다. 이정협이 제공권을 장악하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를 흔들면 스피드, 기술이 좋은 김대원과 양현준이 상대 뒷공간을 누비는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김대원은 “케빈이나 정협이형이 들어온 후 제공권이 좋아졌다. 견제할 선수가 많아지니 여러 선수에게 기회가 오는 것 같다”라며 “정협이형이 들어온 후 변화가 찾아왔다. 정협이형 역할을 할 다른 선수는 없다. 형이 희생해줘 저나 현준이가 돋보이는 것 같다. 잘 맞춰가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핑계를 댈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있는 힘을 모두 쏟고 싶다”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7월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차출도 기대할 만하다. 김대원은 지난 1월 터키 훈련에 소집된 전적이 있다. 김대원은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소속팀에서 잘하고 운이 따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차분하게 자신의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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