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또 나균안? 애니콜 대가는 컸다…롯데의 ‘뼈아픈 역전패’ 재구성[SPO 사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마운드에는 ‘또’ 나균안(24·롯데 자이언츠)이 올라왔다. 2점차 리드를 지키라는 특명. 그러나 나균안에겐 1이닝조차 지킬 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 않아 보였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9로 졌다. 5회말까지 4-2로 이기고 있었지만, 6회 올라온 나균안이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7회 구승민이 송성문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맞아 패했다.

경기 초반까지는 롯데가 주도권을 잡았다.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대호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4-2 리드를 잡았다.

문제는 클리닝타임 이후부터였다. 5회까지 투구수 98개가 된 반즈의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 롯데 벤치의 선택은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올 시즌 롯데에서 전방위 임무를 맡으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4월 개막 당시에는 필승조 앞에서 나오는 롱릴리프로 뛰다가 5월 하순부터 김진욱을 대신해 선발투수로 전환돼 5선발을 맡았다.

그런데 보직 변화는 이달 들어 더욱 심해졌다. 선발과 구원을 한 차례씩 오가다가 김진욱이 돌아오자 다시 불펜으로 돌연 복귀했다. 불과 석 달 사이의 일이었다.

이렇게 혼란이 계속된 나균안. 부작용은 금세 나타났다. 5월 막판 선발로 나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직구와 포크볼의 구위가 뛰어났지만, 최근 구원 등판이 잦아지면서 점차 힘을 잃어갔다. 그러면서 26일 키움전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7⅔이닝을 막는 동안 내준 안타는 무려 12개, 실점은 7개로 늘어났다.

올 시즌 21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선 나균안의 현재 페이스가 그대로 드러났다.

4-2로 앞선 6회 등판한 나균안은 선두타자 김수환을 삼진으로 잘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지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다시 이용규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흔들렸다. 이용규가 때려낸 타구가 자신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안타가 돼 1사 1·2루로 몰렸다.

위기를 맞은 나균안은 박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결국 김준완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날카롭지 않게 떨어진 주무기 포크볼이 통타당했다.

이 동점 허용은 뼈아팠다. 분위기를 내준 롯데는 7회 올라온 구승민이 송성문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리드를 뺏겼다. 이어 9회 최준용이 이정후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주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날 경기까지 나균안은 21경기에서 52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닝만 놓고 보면, 롯데에서 5번째로 많은 숫자. 나균안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선수는 106이닝의 반즈와 86⅓이닝의 박세웅, 76⅓이닝의 이인복, 57⅔이닝의 글렌 스파크맨으로 모두 개막부터 선발로만 뛴 투수들이다, 물론 KBO리그 전체로 따져 봐도 나균안의 소화 이닝은 불펜에선 상위권으로 포함되는 수치다.

문제는 나균안이 아직 풀타임을 전천후로 뛸 수 있는 베테랑 투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2017년 포수로 입단한 나균안은 안방에서 고전하다가 2020년 왼쪽 팔목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부터 구단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했다.

1군 경험 역시 아직은 많지 않다. 지난해 23경기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했고, 올 시즌 들어 겨우 통산 100이닝과 가까워지고 있다.

일단 롯데는 당분간 나균안을 현재처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5선발이 부진하면 임시 선발로 넣었다가, 다시 선발 로테이션이 채워지면 가운데 롱릴리프로 투입될 공산이 크다.

이를 두고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의 제한 이닝은 생각하는 범위가 있다. 그러나 선수의 컨디션을 따라 조절할 수도 있다”면서도 “경기 초반부터 몸을 풀든 중반 이후 몸을 풀든 루틴은 똑같다”는 말로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나균안의 등판 내용은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