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K리그 흥행보증 이승우, 벤투 감독님 ‘날 좀 보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5일 수원 삼성전 쐐기골 등 4경기 연속골

번뜩이는 천재성, 세리머니에 홈 최다관중

전문가 “벤투 감독 이승우 주목해야 할 듯”


한겨레

수원FC의 이승우가 25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번뜩이는 천재성의 ‘코리안 메시’ 이승우(24·수원FC)가 날았다. 홈 경기장엔 시즌 최다 관중(6190명)이 몰렸다. 춤추며 피리 부는 세리모니로 팬서비스를 한 이승우는 마치 ‘벤투 감독님, 날 좀 보슈!’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았다.

이승우의 창의력, 드리블, 천재성, 스피드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폭발했다. 전반 24분께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3분 만에 골을 터트리며 지역 라이벌전 승리(3-0)의 쐐기를 박았다.

이승우는 4경기 연속골로 시즌 8호골 고지에 올랐고, 수원FC는 3연승을 달렸다. 이승우는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엄원상(울산)과 함께 득점 공동 4위가 됐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의 이승우는 천재형 선수. 일찍이 2014년 타이에서 열린 16살 이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8강전 일본전에서 하프라인부터 60m 드리블 뒤 골을 잡아낸 장면은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다. 연령별 대표팀에 월반해 올라간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한국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본격적인 유럽 프로 무대 생활에서는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로 유턴하면서도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4개월 새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겨레

이승우가 K리그1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피리를 부는 골 뒤풀이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워낙 천재적인 선수로 타고난 스타성을 갖췄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걱정도 털어냈다. 골문 앞에서 보여주는 번뜩이는 드리블과 창의적인 플레이는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신장이 크지 않은 이승우는 상대 선수와 부딪혀도 잘 넘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원FC 관계자는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해 체력을 키웠다. 팀 내 라스와 무릴로를 비롯해 선후배 동료들과 매우 친하게 지낸다”고 소개했다. 팬들에게 보여주는 ‘춤 세리머니’ 또한 이승우가 지닌 매력이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골 뒤풀이를 하면서 피리 부는 동작을 선보였는데, ‘관중을 불러 모으겠다’는 뜻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승우가 활약하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조만간 발표할 7월 동아시안컵 대회 출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커졌다.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K리거 중심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는데, 측면 날개공격수 자원으로 활용가치가 크다. 벤투 감독은 피지컬과 수비력을 중시하는데, 팀 내 융화력이 좋은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우려를 많이 해소했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 뒤 “K리그까지 오는 데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 자신을 믿었고, 김도균 감독님과 팀원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활약에 대해, “내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준다. 나 대신 많이 뛰어주고 수비를 대신하는 팀원들에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이승우는 벤투호 승선 가능성에 대해, “항상 자신감이 있다. 축구 선수로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의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난 만큼, 이승우는 월드컵 출전의 희망도 키워가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항상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 신청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