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양파 썰기. 출처=www.pitara.com |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많은데, 그런 경험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당연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일쑤입니다. 가을이 되면 단풍이 물들고, 소금을 물에 넣으면 녹아버리고, 추운 곳에 물을 보관하면 얼어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의심도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이 알고 보면 다 화학작용으로 발생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다 알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화학원리를 조금만 알고 있다면 우리 생활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도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그런 현상을 당연하게 인식하다 보니, 불편함이 있어도 당연히 그런 일이라고 여기고 그냥 감수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 속에 숨어있는 화학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눈물 뚝! 양파
양파를 썰면 눈물이 납니다. 이 말은 거의 모든 이에게 ‘1+1=2’와 같은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양파를 썰면서 느끼는 고통과 불편함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정말 양파를 썰 때는 꼭 눈물을 흘려야 하는 걸까요? 답은 ‘노’(NO)입니다.
양파를 썰면 세포에 분리되어 있던 최루성 물질이 효소와 반응하여 휘발성을 가진 프로페닐스르펜산을 생성합니다. 이 프로페닐스르펜산이 양파로부터 배출되어 눈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물질이 분해돼 화학작용이 일어나면서 눈물이 나게 됩니다.
양파 깎기를 위한 고글. 출처=mattbslovefood.blogspot.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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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눈물을 흘리지 않고 편하게 양파를 써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최루성 성분을 가진 프로페닐스르펜산만 막으면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데요. 조금 우스꽝스러울 수 있으나, 가장 완벽한 방법은 바로 눈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입니다.
집에 물안경이 없다면 프로페닐스르펜산의 성질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프로페닐스르펜산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양파를 찬물에 담갔다가 물에 적신 칼을 이용해서 썰면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지 마세요, 고통 없이, 눈물 없이 양파를 썰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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