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트랜타 브레이브스 브라이언 스니티커 감독이 눈물을 흘리는 전 1루수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에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주며 격려하고 있다. 애틀랜타(조지아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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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연예인, 운동 선수는 팬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유지되는 직업이다. 한 팀에서 인기를 누렸던 스타플레이어는 프리에이전트가 될 때 잔류와 이적을 놓고 고민한다. 이때 이적의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32)은 2007년 애틀랜타가 지명했고 줄곧 이 팀을 지켰다. 늘 웃는 얼굴에 가정적이고, 모범적인 시민으로 그의 인기는 최고였다. 기량도 매우 뛰어나 올스타게임에 5차례 출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시즌이 짧아진 2020년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1년에는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에 앞장 섰다. 프리먼의 2루타 366개는 구단 역대 1위다.
지난해 겨울 프리먼이 FA가 됐을 때 전문가들은 잔류에 더 무게를 뒀다. 애틀랜타 팬들도 당연히 잔류를 기대했고 원했다. 12년 동안 애틀랜타의 1루를 지킨 그였기에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도 드물었다.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로 프리먼의 거취 결정은 늦어졌다. 해가 지난 3월18일 프리먼은 LA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2009억 원)에 계약했다. 애틀랜타 팬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프리먼은 LA 에인절스 프랜차이즈가 있는 오렌지카운티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에인절스 팬으로 성장했다. 다저스 이적은 다소 의외였다. 전력이 워낙 탄탄한 팀이라 거액의 프리먼 계약은 예상 못했다. 1루는 맥스 먼시, 코디 벨린저가 맡아도 됐다. 그러나 프리먼 계약은 결과적으로 다저스로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애틀랜타도 대비는 했겠지만 프리먼이 FA로 팀을 떠나자 1루 공백을 메워야 했다. 오클랜드 에이스 1루수 맷 올슨을 데려오고 4명의 유망주를 주는 트레이드로 프리먼을 대신했다. 올슨도 좌타자다. 곧바로 올슨과는 8년 1억3500만 달러(1749억 원)에 사인했다. 구단이 프리먼에게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어느 정도였는지 대략 답이 나온다.
프리먼은 25일 다저스와 FA 계약 후 처음 트루이스트 파크를 방문했다. 이날 MLB 최대 뉴스였다. 언론은 팬들이 야유를 보낼 것인지, 환영할 것인지에 관심이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프리먼은 팬들과 애틀랜타 시를 정말 사랑했다며 눈물 흘렸다. 경기 직전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니티커 감독은 홈플레이트에서 월드시리즈 반지를 수여했다.
우승 후 이적한 선수들은 원정 일정에 맞춰 준다. 지난주 SF 자이언츠 작 피더슨도 했다. 구단은 프리먼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팬들에게 인사하도록 배려했다. 비록 다저스로 떠나 적이 됐지만 12년 동안 이룬 업적에 구단과 팬들은 감사하다는 뜻이다.
사실 구단의 방침에 의한 트레이드가 아니고 FA로 이적하면 팬들로부터 박수받기는 쉽지 않다. 돈을 좇았다는 팬들의 원성을 듣는다. 1998년 12월 MLB 사상 최초의 1억 달러 벽을 허문 우완 캐빈 브라운은 친정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갈 때마다 야유를 들었다.
NBA 르브론 제임스는 2014시즌 후 FA가 돼 마이애미 히트로 떠나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홈팬들은 그의 저지를 불태우고 적개심을 보였다. 그러나 2019년 다시 FA가 돼 LA 레이커스로 이적 후 클리블랜드 홈코트로 돌아올 때는 따뜻하게 환영해줬다. 이유는 2016년 팀의 유일한 NBA 우승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프리먼도 2021년 팀에 WS 우숭을 안겨주고 떠난 터라 팬들은 배신감보다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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