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다소 부정적 전망…슈팅 능력·신장에는 이구동성 호평
NBA 진출 선언한 이현중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NBA 진출 도전을 선언한 이현중(22·데이비드슨대)이 하승진(37) 이후 18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NBA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 NBA 드래프트는 24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는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NBA 30개 팀이 2라운드까지 두 번씩 팀에 데려올 선수를 지명한다.
마이애미 히트와 밀워키 벅스가 지명권을 박탈당한 상태여서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58명이 NBA에 입성한다.
미국 대학 농구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이현중도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NBA 진출을 노린다.
이현중은 데이비슨대 3학년이던 2021-2022시즌 평균 32.1분 동안 15.8득점 6리바운드, 3점 성공률 38.1%를 기록하며 팀의 외곽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을 토대로 그는 NBA 스타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를 담당하는 현지 유력 에이전시 '빌 더피 어소시에이츠(BDA)'와 계약하며 NBA 입문을 위한 본격적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캠프와 각 구단과 워크아웃을 진행하며 NBA 각 팀 관계자 앞에서 기량을 선보여왔다.
미국 NBA G리그서 볼 다루는 이현중 |
현지 전문가들은 2m가 넘는 이현중의 신장과 슈팅능력이 NBA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준으로 보고 있다.
통계를 통한 분석으로 유명한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 소속 칼럼니스트 존 홀린저는 지난 17일 이현중을 향해 "이동하면서 슛을 던질 수 있는 큰 신장의 슈터"라며 "그간 엄청난 횟수로 3점을 던져 39.7%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자유투 성공률도 82.3%"라고 호평했다.
홀린저는 "큰 신장을 고려하면 이현중이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도 뛰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며 "(데이비드슨대가 속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애틀랜틱10 콘퍼런스에서는 파워포워드처럼 리바운드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명 가능성만 따지면 부정적 전망이 많다.
NBA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보다 점프력, 민첩성 등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평가를 깎는 요소다.
홀린저는 호평을 내놨지만 종합적으로는 이현중의 지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현중을 올해 드래프트에 나오는 전체 선수 중 66번째로 뒀다. 58명에는 들지 못한 것이다.
홀린저는 "가로 방향으로 움직일 때 민첩성이 의심스럽다"며 "(NBA 진출 시) 상대팀에게 인기 있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NBA에서는 포지션을 불문한 바꿔막기 수비(스위치)가 유행하고 있어 힘과 사이드스텝, 높이 등을 두루 갖추지 못하면 공격의 표적이 된다.
디애슬래틱 소속의 또 다른 NBA 드래프트 전문가 샘 베시니도 21일 발간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이현중을 64번째 선수로 뒀다.
이현중(가운데) |
그는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는다면 이현중의 지명을 고려할만하다. 이 신장에 이렇게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면서도 "수비가 매우 걱정된다. 상당히 떨어지는 힘과 운동능력을 보면 당장 리그에서 통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현중은 최근 훈련 중 발 부위를 다쳤다.
아직 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부상 정도는 알 수 없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좋은 소식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이현중이 뽑히더라도 드래프트 마지막인 2라운드 후반에야 호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지명되지 못하더라도 투웨이 계약(G리그와 NBA팀 동시 계약) 등의 방식으로 NBA에 입성할 수 있다.
홀린저와 베시니 모두 이현중에 대해 "투웨이 계약 대상자로는 NBA 팀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선수"라는 입장이다.
이현중의 발전 모델로 비교되는 슈터 던컨 로빈슨(마이애미) 역시 투웨이 계약으로 리그에 입성해 5년간 9천만달러(약 1천160억원) 계약을 맺으며 미지명 선수 성공 신화를 썼다.
NBA 드래프트로 뽑힌 한국 선수는 하승진(223㎝·은퇴)이 유일하다. 그는 2004년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지명을 받아 NBA 무대를 밟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은 올랜도 매직이 행사한다.
미국 곤자가 대학 출신 쳇 홈그렌(20·213㎝)이나 오번 대학 출신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19·208㎝)가 1순위 후보로 꼽힌다.
2004년 NBA 드래프트 후 귀국한 하승진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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