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이슈 NBA 미국 프로 농구

NBA 파이널 MVP는 늘 슈퍼스타가 차지, 그러나 야구는 [SS집중분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보스턴 TD가든에서 벌어진 6차전을 이기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우승으로 이끈 스테펀 커리가 18일 파이널 MVP 트로피와 게임볼을 갖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어느 나라든 프로 스포츠 최고봉 챔피언십이 벌어지면 MVP는 누가 받을까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시리즈가 벌어질 때도 이런 기사들이 쏟아진다.

지난 주 막을 내린 NBA 파이널 MVP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포인트가드 스테펀 커리(34)에게 돌아갔다. 우승 4차례 만에 첫 ‘빌 러셀 어워드’를 받았다.

NBA 파이널 MVP는 역대 최다 11차례 우승 기록의 전 보스턴 셀틱스 레전드의 이름을 따 ‘빌 러셀 NBA 파이널 Most Valuable Player Award’라고 부른다. NBA가 올해로 75주년을 맞았지만 파이널 MVP는 1969년에 처음 시행됐다. 첫 수상이 LA 레이커스 가드 제리 웨스트다. 유일하게 패한 팀에서 MVP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도 1960년 딱 한차례 패한 팀 뉴욕 양키스 2루수 보비 리차드가 수상한 적이 있다. 우승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파이널 7전4선승제가 시리즈가 들어가기 전 워리어스의 MVP 후보는 커리와 클레이 톰슨, 보스턴 셀틱스는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과 가드 제일렌 브라운이었다. 도박사들은 커리에 가장 높은 확률을 뒀다. 워리어스의 우승, 커리의 MVP가 모두 예상대로 맞았다. 이변이 적은 농구이니까 적중했다. 결승 6차전 동안 평균 득점 31.2-리바운드 6.0-어시스트 5.0을 기록했다.

NBA의 파이널 MVP는 현역을 제외하고 93%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급들이다. 1969년~2010년까지 파이널 MVP 수상자 가운데 1981년 세드릭 맥스웰(보스턴 셀틱스), 2004년 천시 빌럽스(디트로이트 피스톤스), 2007년 토니 파커(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3명만 명전 회원이 아니다. 2011년 댈러스 매버릭스를 우승으로 이끈 포워드 덕 노비츠키는 은퇴 후 자격요건이 안돼 명전 후보 대기중이다.

2012년부터 MVP를 받은 면면도 안드레 이과달라(2015년 수상)를 제외하고 은퇴 후 명전 가입은 떼논 당상이다. 르브론 제임스(4회), 콰와이 레너드(2회), 케빈 두란트(2회), 야니스 아테토큰보, 커리 등이다.

NBA는 팀에서 가장 탁월한 슈퍼스타가 우승도 이끌고 MVP까지 받는 게 당연하다. 시카고 불스는 1990년대 마이클 조던과 함께 6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물론 명장 필 잭슨 감독, 조던의 로빈격이었던 스코티 피펜도 있었다. 그러나 파이널 MVP는 조던의 6차례 독차지했다. 조던의 파이널 MVP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6회 우상은 파이널 최다이다. 르브론(LA 레이커스)이 4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NBA에서 제 아무리 탁월한 스타플레이어도 우승을 이끌지 못하면 진정한 슈퍼스타로 인정받지 못한다. 커리가 이번에 우승 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이유도 챔피언과 MVP 트로피를 동시에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역대 NBA 베스트 톱10에 꼽히는 파워포워드 칼 말론, 찰스 바클리가 작아지는 이유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해서다.
스포츠서울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때 MVP를 수상한 3루수 트로이 글로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MVP는 NBA와는 전혀 다르다. MLB 골수팬도 잘 모르는 선수가 WS MVP를 수상한 게 수두룩하다. 반짝스타다. 명전 회원도 드물고 올스타에 뽑힌 적도 없는 선수가 MVP를 받기도 했다. 바로 야구의 의외성 때문이다.

198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WS 우승 때 MVP는 포수 대렐 포터였다. WS 기록이 타율 0.286, 1홈런 5타점이다. 19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팻 보더스는 MLB 17년 동안 한 차례도 올스타에 선정된 적이 없는 평범한 포수였다. 타율은 0.450, 1홈런 3타점으로 MVP가 됐다.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격수 데이비드 엑스타인,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스티브 피어스 등도 예상치 못한 반짝 스타들이었다.

NBA는 파이널 MVP가 ‘농구 황제’ 조던처럼 멀티로 수상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MLB WS MVP 최다 수상은 단 2회다. 투수 샌디 쿠팩스(LA 다저스), 봅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야수 레지 잭슨(오클랜드 에이스, 뉴욕 양키스) 등 3명에 불과하다. 야구에서 예상은 틀리는게 정상(?)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