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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충격에 소비 둔화 본격화…경기 위축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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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국 소매 판매 감소 전환

고물가·통화긴축 영향

하반기 경기둔화 압력 커질 듯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고물가와 공급 경색으로 소매 판매 감소세가 나타난 가운데 하반엔 고물가와 금리 인상 여파로 소비 둔화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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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3%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시장 예상 수준을 0.2%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4월 수치가 0.9%에서 0.7%로 수정된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부진한 것이다.

5월 소매 판매 지표가 악화된 것은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이 크다. 자동차와 부품 판매가 전월 대비 3.5% 급감했는데, 5월 승용차와 경트럭 판매는 전월 대비 11.2% 급감했다. 수요가 줄었다기보다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중고차 가격은 반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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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필수재인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가계 지출 여력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7.8% 급등하면서 판매가 4% 늘어났지만, 휘발유를 제외할 때 전체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줄었다. 서비스 소비는 0.7%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항목별로는 가구와 전자 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크게 줄었다. 내구재 소비가 경기변동에 민감하다는 점과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경기둔화세도 내구재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가구나 전자제품의 경우 주택 활동과 연관된 항목이기 때문에 5월 신규주택 판매는 급격하게 줄어든 것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소매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한다”며 “이번 달 영향력이 컸던 자동차, 부품 판매의 경우 공급망 차질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가 더 늘어날 수 있으므로 수요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개인소비지출(PCE)을 통해 재화 소비가 감소한 만큼 서비스 소비가 얼마만큼 늘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둔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고 올해 말까지 고물가 영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다은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는 중립 금리(6월 기준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빠르게 인상될 것”이라며 “가파른 차입비용 상승과 자산시장의 내림세를 유발해 가계 심리와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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