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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美 5월 생산자물가 10.8%↑…FOMC 앞두고 인플레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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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물가 압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추가로 나왔다. 이는 Fed의 긴축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Fed가 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8%, 전년 동월보다 10.8%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3월(11.5%)이나 4월(10.9%)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여전히 최고치에 가깝다. 특히 월간 상승률은 지난 4월(0.4%)의 두 배로 치솟았다.

구체적으로는 전월보다 상품 도매물가가 1.4%, 서비스 도매 물가가 0.4% 각각 상승했다. 유가 급등 등의 여파로 에너지가 5% 뛰어올라 전체 오름세를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도매물가 상승분이 소비자 물가로 전가되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장기화하고 있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역시 공급망 차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날부터 이틀일정으로 진행 중인 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도중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앞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8.6%)이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데다,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6.6%) 역시 재차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상태다. 여기에 PPI 상승률마저 11%대에 육박하면서 '물가 안정'을 목표로 삼은 Fed의 압박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월가에서는 이달 FOMC에서 Fed가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CNBC,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자체 전망을 앞세워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보도했다. Fed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 이 같은 보도가 쏟아진 것은 당국과의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도 0.7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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