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충격에 환율 급등
코스피 2,500 턱걸이 원/달러 환율은 15.1원 상승 |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로 13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5원 넘게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1원 오른 달러당 1,2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미국의 5월 CPI 발표 여파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1원 오른 1,280원에 출발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이다.
높은 물가 상승 지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글로벌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도 옅어졌다.
환율은 오전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장중 1,288.9원까지 고점을 높여 연고점 수준에 근접했다. 연고점은 지난 5월 12일 장중 기록한 1,291.5원이다.
그러나 오후 1시 35분께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 폭을 반납하며 1,280원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언론에 전한 메시지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당국은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두 개입은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라는 점을 명시한 채 이뤄졌다.
이날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뿐만 아니라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후 들어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더 높일 여지도 있었지만, 당국에서 강한 레드라인을 그어준 효과로 장중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34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7.47원)에서 5.87원 올랐다.
viva5@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