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챔프전 MVP 후보로 꼽히는 스테픈 커리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의 저명 농구 분석가가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준우승에 그치더라도 스테픈 커리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혀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소속 칼럼니스트 존 홀린저는 4차전까지 진행된 2021-2022시즌 NBA 챔프전(7전 4승제)에서 커리의 활약을 조명하며 "커리보다 명확하게 1969년 이후 챔프전 MVP 수상 관행을 깰 수 있는 예시를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챔프전 MVP는 본래 1969년 NBA의 '로고'로 유명한 제리 웨스트가 7경기에서 매 경기 평균 38점가량을 넣는 활약을 펼치고도 팀을 우승시키지 못하자 그의 활약을 기리는 의미에서 제정된 상이다.
당시 LA 레이커스를 이끌었지만 빌 러셀의 보스턴 셀틱스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웨스트에게 상이 수여됐지만, 그 이후로는 모두 우승팀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수상했다.
이후 줄곧 챔프전 MVP 투표에 참여했던 기자 11명 중 다수가 우승팀에서 수상자를 내자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정상 꼭 우승팀 선수 중에서 수상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제약은 없다.
그런 만큼 개인 소신에 따라 준우승팀 선수에게도 일부 표가 가기도 했다.
MVP라는 이름에 걸맞게 챔프전에 올라온 양 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수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4-2015시즌 챔프전에서 골든스테이트와 맞서 경기 당 35.8점, 13.3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올리며 고군분투했던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에게 11표 중 4표가 간 적이 있다.
홀린저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번 챔프전에서) 커리가 양 팀 선수 중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근거를 들었다.
2016년 대화를 나누는 제리 웨스트와 스테픈 커리 |
현재까지 골든스테이트는 보스턴과 챔프전 4경기에서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커리는 매 경기 49% 확률로 6개가 넘는 3점을 집어넣으며 평균 34.2점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경기당 평균 6.3리바운드, 3.7어시스트까지 보태고 있다.
특히 홀린저는 원정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펼쳐진 4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승리를 이끈 커리의 활약에 주목했다.
커리는 4차전에서 43점을 폭격하며 리바운드까지 10개를 잡아냈고, 어시스트도 8개 보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홀린저는 "4차전 그린은 2점을 넣는 데 그쳤고, 클레이 톰프슨과 앤드루 위긴스는 슛 17개를 던져 7개만을 성공했다"며 팀 동료들의 부진에도 커리의 분전으로 승리를 따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우승 여부와 무관하게 커리가 챔프전 MVP가 돼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홀린저는 현지 NBA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분석가이자 칼럼니스트다.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등 통계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가공한 각종 경기 분석 틀을 제공하며, NBA에도 야구의 '세이버메트릭스'처럼 세부적 통계 방법론을 접목해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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