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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LIV 선봉 매킬로이 PGA 우승, 상금은 LIV의 3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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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저스틴 토머스가 라운드를 마친 후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두 선수는 LIV의 유혹을 뿌리쳤고 PGA 투어를 지키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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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인근의 세인트 조지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니안 오픈.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로리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머스는 경쟁심보다는 전우애가 더 큰 듯했다. 사우디 주도 LIV 반대파의 대표 격인 두 선수는 PGA 투어를 위해서라도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표정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RBC 캐나다 오픈은 술렁였다. 타이틀 스폰서 RBC의 후원을 받는 더스틴 존슨이 하필 캐나디안 오픈이 열리는 기간 열리는 LIV 개막전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존슨은 지난 2월 “PGA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거짓말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 허탈했다. RBC는 “매우 실망했다”며 존슨과의 후원계약을 끊었다.

팬들은 평소보다 더 많이 왔고 더 시끄럽게 PGA 투어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에 호응하는 듯 상위순위자들이 대거 리더보드 상단으로 올라섰다. 매킬로이와 토머스는 최종라운드 정상급 샷을 보여주면서 경쟁했고 경기를 마친 후 뜨겁게 포옹했다.

매킬로이가 최종라운드 8언더파 62타를 쳐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토니 피나우가 17언더파, 저스틴 토머스가 15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저스틴 로즈는 이글 3개를 잡으며 10언더파 60타를 쳤고 14언더파 공동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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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21승을 기록한 로리 매킬로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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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2년간 열리지 못했다. 2019년 우승자 매킬로이는 3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21승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선수 100여명과 4라운드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인 매킬로이의 우승은 PGA 투어의 약점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가 받은 우승 상금 156만6000달러는 LIV 인비테이셔널 개막전 우승자 샬 슈워젤이 받은 상금(475만 달러, 팀 경기 포함)의 3분의 1도 안 된다. LIV에서 3위를 한 브랜든 그레이스(225만 달러)가 받은 상금에 비해서도 한참 적다.

문제의 더스틴 존슨은 LIV 개막전에서 8위를 했다. 무명선수, 전성기를 넘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48명 중 8위다. 그가 받은 상금 62만5000달러는 RBC 캐나디안 오픈의 3위 상금(60만 달러)보다 많다.

이번 주는 US오픈이 열린다.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을 비롯한 LIV 선수 14명이 출전한다.

PGA 투어에 남은 선수 중에서는 "LIV에 간 선수들은 '피 묻은 돈'에 양심을 팔았다"라고 주장하는 강경파와 "각 선수의 뛸 권리는 보장받아야 한다"라는 온건파가 있다.

갈라진 선수들 사이에서 어색한 광경이 나오고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US오픈은 LIV에 간 선수를 맹비난하다 전날 LIV로 옮긴 펫 페레스 같은 또 다른 ‘배신자’를 만드는 접선장소가 될 수도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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