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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손흥민 환상골, 정우영 극장골... 벤투호, 파라과이에 간신히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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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이 경기 막판 득점

손흥민은 그 전에 프리킥으로 골

수비 불안으로 2골 허용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거뒀다. 먼저 2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토트넘)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전한 수비 실수

벤투 감독은 변칙 라인업으로 세번째 평가전에 임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를 ‘투 톱’ 공격수로 기용하고, 그 뒤에 권창훈(김천), 나상호(서울), 황인범(서울)을 뒀다. 그리고 수비수 바로 앞에 공격적인 백승호(전북)를 뒀다. 정우영(알사드),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수비를 잘 하는 주축 선수가 빠졌기 때문에, 그 공백을 공격으로 메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그탓에 지난 2경기와 비슷한 수비 실수 장면이 자주 나왔다. 패스를 주고 받다가 뺏기고, 상대 공간 패스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장면들이었다. 결국 전반 22분 덜미를 잡혔다. 최후방에 있던 정승현(김천)이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미구엘 알미론(뉴캐슬)이 뒤에서 공을 빼앗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깔아 차 골을 넣었다.

조선일보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라과이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정우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2.6.10/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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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분엔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 4만여명이 약속한 듯 숨 소리가 들릴 정도로 한꺼번에 조용해졌다. 파라과이의 공격수 알미론(뉴캐슬)이 페널티 박스 왼쪽 밖에서 찬 슛이 한국 골대 왼쪽에 꽂히며 점수가 0-2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차가워진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격려의 응원이 나올 때 까지는 약 5분 가량의 시간이 필요했고, 100㏈(데시벨)을 넘기던 경기 초반 응원 소리보다는 현저히 작았다.

◇막판 극적인 동점골

먼저 만회 골을 넣은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21분 한국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손흥민이 호흡을 가다 듬더니 오른발로 직접 슛을 노렸다. 공은 낮은 포물선을 그리며 수비수들이 만든 벽을 넘어 골대 왼쪽 위 골망을 흔들었다. 칠레전 경기 막판 넣었던 골과 판박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국가대항전) 33번째골로, 이동국과 김재한이 자리해 있던 한국 A매치 득점 공동 4위(33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어 정우영이 경기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넣었다. 엄원상의 우측 크로스를 정우영이 문전 앞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벤투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1대5 패배), 6일 칠레전(2대0 승리)에 이어 남미 팀과 세번의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를 거뒀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남미팀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적이다. 벤투 감독이 ‘오답 노트’를 얼마나 잘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본선 성적이 갈린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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