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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MVP에 115억 투자했는데 싹 다 날렸다… MLB 경력 이대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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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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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08년 LA 에인절스의 2라운드(전체 61순위) 지명을 받는 등 큰 기대를 모은 조쉬 린드블럼(35밀워키)은 한국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잊히는 듯 했던 이 선수는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발판 삼아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두산 소속으로 대활약을 펼쳤고, 2019년에는 30경기에서 194⅔이닝을 던지며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등극했다. 밀워키는 그런 린드블럼을 눈여겨봤고, 로테이션 후반의 선수로 점찍었다. 3년 동안 보장 912만 달러(약 115억 원)을 제시했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 린드블럼은 주저하지 않았다.

사실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가장 안정적인 계약이기도 했다. 밀워키도 돈을 쓴 만큼 린드블럼을 적극적으로 테스트했다. 2020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있었다. 하지만 밀워키의 계산이 틀렸다는 것이 드러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좀처럼 KBO리그에서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12경기(선발 10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16에 머물렀다.

2021년 재기를 다짐했지만, 밀워키는 그 사이 좋은 선발투수들이 속속 로테이션에 합류한 상황이었다. 더 이상 린드블럼에 미련을 두지 않아도 될 환경이 만들어졌다. 그러자 밀워키는 린드블럼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불펜에서라도 쓰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안 됐다.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72로 치솟자 미련 없이 양도선수지명(DFA) 해버렸다.

린드블럼은 잔여 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밀워키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무난하게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콜업 기회가 오지 않는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트리플A 22경기(선발 20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10, 올해는 10경기(선발 9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고는 있지만 밀워키 선발진에 여전히 자리는 없다. 이대로 3년 계약이 그대로 끝날 판이다.

사실상 밀워키는 린드블럼을 부를 계획이 없어 보이고, 이런 환경은 린드블럼을 좌절시킬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계속해서 공을 던질 만한 동기부여를 찾기도 쉽지 않다. 3년 계약은 실패로 끝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향후 린드블럼의 거취 또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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