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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논란’ 구아이링, 미국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중국 팬들 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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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 중 이중국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구아이링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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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열린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국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구아이링(18·미국명 에일린 구)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겨울올림픽 유치 도전에 힘을 보탠다. 중국 네티즌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의 올림픽 스타 구아이링이 2030년 또는 2034년에 겨울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솔트레이크시티를 돕기로 했다”면서 “선수 대표 자격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한 글로벌 홍보대사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의 경쟁자는 캐나다 밴쿠버와 일본 삿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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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이 자신의 SNS에 게재한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홍보대사 관련 글. [사진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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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은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 중 뛰어난 실력과 국적 논란으로 이중의 관심을 받았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프리스타일 스키 간판스타로 떠올랐지만, 한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이중국적 보유 의혹에 제대로 해명하지 않아 두 나라 스포츠 팬들의 비판을 한꺼번에 받았다.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활용하기 위해 베이징올림픽에 한해 중국 국적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대해 구아이링은 “나는 미국에 있을 땐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이라는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핵심을 피해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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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대표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구아이링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에 나선다. [사진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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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랐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 국가대표팀을 선택해 대회 기간 중 중국 국민들로부터 ‘대륙의 여동생’으로 사랑 받았다.

광고시장에서의 주가도 치솟았다. 올림픽을 전후해 구아이링이 중국에 머무는 동안 올림픽 포상금과 각종 광고 수익을 합쳐 1200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올림픽에서 중국을 빛낸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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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대표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구아이링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에 나선다. [사진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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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업(스탠퍼드대)을 마치겠다”며 미국으로 돌아가 중국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국제사회에서 미·중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돕는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며 중국인들의 감정은 더욱 냉랭해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의 올림픽 유치를 돕는 선수가 중국 국가대표로 뛸 자격이 있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에서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그가 미국을 위해 일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구아이링미국겨울올림픽유치대사'라는 해시태그가 2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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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대표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구아이링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에 나선다. [사진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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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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