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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전방 압박에 고전한 벤투호의 빌드업, 남은 2경기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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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이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은 부상을 당해 회복 훈련 중인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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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브라질,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면서 이를 어떻게 풀지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과 손흥민(토트넘)의 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2일 브라질전 1-5 대패의 아픔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내용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았다.

문제는 칠레의 전방 압박이 가해질 때마다 선수들의 패스나 볼 처리 과정에서 불안한 모습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아르투로 비달, 알렉시스 산체스(이상 인터밀란)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칠레는 세대교체 중이라 100% 전력을 가동하지도 않았다. 또 후반 초반 상대 수비의 경고 누적 퇴장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부임 이후 꾸준히 빌드업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골키퍼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전술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최근 경기에서 전방 압박에 대한 대처가 미숙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0-1 패)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노출했고, 브라질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약점을 간파한 칠레는 경기 초반 강하게 압박을 했고, 대표팀은 좀처럼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당시 정우영(알사드)의 파트너로 황인범(서울)을 배치해 공수 밸런스에 안정을 추구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브라질에 이어 칠레도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최후방 공격 전개를 괴롭히려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될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벤투호 입장에선 곱씹어야 할 대목이 됐다. 벤투 감독도 칠레전을 마친 뒤 “밑에서부터 플레이할 때 실수가 자주 나왔다. 이런 실수를 고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월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은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페네르바체) 없이 10일 파라과이(수원), 14일 이집트(서울)와 경기를 치러야 하고, 이후 9월 2차례 A매치만을 남겨두고 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계속해서 실수를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 훈련 시간이 많지 않다"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했던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남은 2번의 A매치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진수가 복귀하면 흔들리는 벤투호의 수비진에 적잖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6월 3번째 A매치를 갖는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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