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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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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1호 필리핀 선수 벨란겔 "한국 농구·문화 알게 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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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필리핀의 샘조세프 벨란겔(왼쪽)이 2021년 6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예선 토너먼트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베오그라드=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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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농구 1호 필리핀 선수 샘조세프 벨란겔(23)이 KBL리그를 택한 배경과 심경을 밝혔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S.J 벨란겔이 한국 프로농구 리그에 진출한다"고 전했다. 키 177㎝의 가드 벨란겔은 지난해 6월 필리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예선 한국과 경기에서 종료 직전 버저비터 3점포를 넣어 우리나라를 울린 선수다.

벨란겔을 영입한 팀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다. 한국가스공사는 8일 벨란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필리핀 국가대표팀과 일정을 조율한 뒤 합류 일자를 정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아시아쿼터제가 확대될 조짐이 보여 필리핀 선수들을 물색했다"면서 "벨란겔이 어린 나이에도 국가대표로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영입을 추진했다. 공수 밸런스 및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가진 선수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지난 4월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일본에 한정했던 아시아쿼터제를 필리핀 선수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벨란겔은 7일 필리핀 매체 스핀에 따르면 벨랑겔과 현지 CNN방송 스포츠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성장하고, 한국 프로농구와 한국 문화를 알게 될 훌륭한 기회여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내 경기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며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치열한 경쟁이 있을 테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생활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마닐라의 아테네오 대학을 졸업한 벨란겔은 자신을 지도했던 탭 볼드윈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벨란겔은 "감독님은 내 두 번째 아버지다. 내 인생, 경력, 경기 방식을 전부 바꿔주셨다"고 존경을 표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 배운 게 정말 많고, 내가 머무르길 바라셨지만 (한국 진출은) 기회였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벨란겔은 필리핀 2018년부터 아테네오 대학에서 뛰며 필리핀대학체육협회(UAAP) 농구 남자부 토너먼트를 두 차례 우승했다.

벨란겔은 17일과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과 필리핀의 평가전에서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창원 LG와 서울 삼성도 필리핀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다음시즌 필리핀 선수들이 대거 KBL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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