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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황대인의 스승이 말하는 황대인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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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황대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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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5월 7일 롯데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2-3으로 뒤진 9회초 4번 소크라테스의 홈런으로 동점. 곧이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7번 황대인(26·KIA)이 홈을 밟아 4-3으로 이겼다.

다음날 황대인은 4번에 기용됐다. 경기고 시절엔 늘 4번 타자였지만 KIA에선 처음이었다. KIA 4번 타자 황대인의 기억은 짧았다. 다음 경기에서 바로 5번으로 내려갔다. 21일 NC와의 홈경기서 황대인은 5번으로 출전했다.

KIA 타선은 이날 5회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황대인이 솔로포를 터트려 비로소 공격의 물꼬를 텄다. NC에 4-7로 패한 후 김종국 감독은 단안을 내렸다.

이제부터 KIA 4번 타자는 황대인이다.

22일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다음날 KIA 4번 타자는 바뀌지 않았다. 이후부터 황대인은 펄펄 날았다. 22일 포함 5월말 8경기서 14타점을 쓸어담았다. 신현성 경기고 감독은 이 대목에 특히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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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신현성 감독 /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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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수나 자리가 고정되지 않으면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황)대인이는 기질적으로 더 그렇다. 원래 착한 선수다. 프로 생활 초반에는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3루와 2루를 오락가락했다. 확실한 역할이 주어지면 누구보다 잘 할 선수다.”
26일 삼성전서 홈런 포함 4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5회까지 2-5로 뒤져 있었다. 6회 황대인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며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새 KIA 4번 타자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5월 마지막 3경기는 인상적이었다. 28일 SSG전서 황대인은 4타수 무안타였다. 삼진만 두 개 당했다. 그런 일로 팀 내 위상이 흔들릴 정도는 지났다. 김종국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29일엔 홈런 포함 3타점. SSG는 9-7로 이겼지만 KIA 4번 타자를 막느라 혼쭐났다. 9회 1사 3루선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1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서는 홈런 포함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황대인은 5월 한 달간 타율 0.312, 홈런 7개, 37타점을 기록했다. 안우진(키움), 박병호(KT), 루친스키(NC), 피렐라(삼성), 팀 동료 소크라테스(KIA) 등과 함께 5월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발표는 9일 예정이다.

KIA는 5일 KT와 연장 12회 피말리는 승부를 벌여 2-2로 비겼다. KIA의 2점은 모두 황대인이 올린 타점이다. 1회 1사 1, 2루서 KT 선발 고영표를 두들겨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황대인은 시즌 통산 46타점을 기록했다. 한유섬(45개·SSG), 박병호(44개·KT)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KIA 타자로는 2009년 김상현 이후 13년 만에 타점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황대인의 경기고는 2014년 2관왕을 차지했다. 그해 처음 열린 제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서 황대인은 4번 타자 겸 투수로 활약했다. 결승전서 부산고를 8-6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야구협회장기 대회 결승서 황대인은 마무리 투수로 나와 덕수고 타선을 막아내고 우승을 안겨주었다. 신현성 경기고 감독은 “4번 타자, 내야수, 때로는 투수까지 온갖 궂은 일을 다했다. 주장을 맡아 리더십도 발휘했다”며 잊을 수 없는 제자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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