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참의원 선거 앞두고 여론조사 지지율 사상 최고치
앞으로도 승승장구할지는 경제정책에 달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31일(현지시간) 도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해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1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뒤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집권할 때까지만 해도 일본이 또 다시 '회전문 총리'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현재 많은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3~5일 18세 이상 유권자 106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64%로 지난달(63%)보다 1% 포인트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수 년 동안 장기집권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다음달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 3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진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경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신중하게 대처한 영향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권자들보다는 의원들의 지지에 기댔던 것을 고려하면 그의 대중적 성공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시다 총리가 외무상 시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 AFP=뉴스1 |
◇초기 조짐 안 좋았지만…푸틴이 도왔다
취임했을 때만 해도 여론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출범 당시 지지율은 전임자인 스가 총리나 아베 총리 때보다도 낮았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
그러다 올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서면서 기시다 총리는 호재를 맞았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장비 지원을 발표하면서 결단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처럼 중국도 대만에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기시다 총리는 방위비 증액을 추진했다. 이런 움직임은 당내에서도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그에게 놀랄 만큼 매파적인 행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와타나베 쓰네오 사사카와평화재단 수석연구원은 "(일본) 유권자들은 이제 현실적인 안보 정책에 더 안도감을 느낀다"며 "이것이 자민당 내에서도 자유주의 진영에서 나온 정책이라는 게 더욱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국인 신규입국 중단 조치도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지도자들은 해당 결정이 지나치다고 비판했으나, 이 정책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노인층에게 먹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가 5월 24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쿼드 펠로우십’ 프로그램 출범 발표를 듣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또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을 지내면서 쌓아온 외교 경험은 그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편안해 보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니시다 쇼지 자민당 참의원은 "(기시다 총리는) 매우 영리하다"며 "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괜찮다'고 말하면 한 발 뒤에 움직인다. 그는 일본인 특유의 합의를 중시하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내각은 전임 아베 내각과 스가 내각을 괴롭혔던 '부패'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들 중 가장 많은 이들이 내각의 '신뢰성'을 꼽았다. 블룸버그는 깨끗한 이미지와 함께 더 강한 군대와 평등한 사회를 약속하는 전략이 당내 우파나 야당들에 의해 공격받을 여지를 줄였다고 해석했다.
일본의 한 슈퍼마켓. ©로이터=News1 |
◇앞으로 문제는 경제…'새로운 자본주의' 어떻게 증명할까
기시다 정권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할지는 경제 정책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총리는 경제 성장을 장려하면서 사회적 격차를 줄인다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기치로 걸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유권자들도 아직은 회의적이다. 아사히신문이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기시다 내각의 경제 정책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달 5~6일 민영방송 JNN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8%가 물가 상승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시다 내각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 못했다면서 불신임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다구치 하루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의 개요만 보면 70~80%의 합격점을 주고 싶다"면서도 "아베 전 총리 시절의 개혁 공약이 대부분 손대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는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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