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 도중 경기장에 난입한 여성. 티셔츠에는 '우리는 1028일 남았다'는 문구가 써있다. /UPI 연합뉴스 |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도중 한 여성이 코트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와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의 경기가 열렸다. 두 선수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경기 도중 한 여성이 코트로 들어와 자신의 몸을 네트에 묶었다. 여성의 난입으로 경기는 10여분간 중단됐다.
프랑스 테니스협회는 “(난입한) 프랑스 여성은 환경 운동가로 입장권을 제시하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티셔츠에 적힌 문구는 기후 변화 관련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테니스협회는 이 여성을 경찰에 인계했다.
프랑스오픈 측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난입한 여성을 코트 밖으로 데려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
난입 당시 이 여성이 입은 티셔츠의 상의에는 ‘우리는 1028일 남았다(We have 1028 days left)’는 영어 문구가 적혀있었다. 여성이 속한 환경단체는 “인류 미래를 결정짓는 시간이 1028일 남았다”고 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이 여성은 자신이 속한 단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2022년에 있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해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갔다”고 했다.
앞서 2009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한 팬이 들어와 경기를 치르던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접근하려 했다. 2013년 남자 단식 결승 때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횃불을 들고 코트에 난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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