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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롯데 성민규 체제 지속 될까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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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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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민규 단장의 계약기간은 오는 8월까지다. 지난달 롯데가 펄펄 날 때만 해도 성 단장의 계약기간 연장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5월 들어 롯데의 성적이 급전직하하면서 성민규 체제의 지속 여부에 의문부호가 생겨나고 있다.

성 단장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2022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고, 사직구장 외야 펜스를 높였다. FA 손아섭을 내보내는 대신 정훈을 붙잡았다.

유격수 매니 마차도와의 계약은 포기했다. 대신 투수 최하늘에 지명권 한 장을 덤으로 삼성에 내주고 유격수 이학주를 보강했다. 유격수 공백을 메우는 한편 외야의 빈자리를 채우고 장타력까지 얹어줄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4월은 성 단장에게 봄날이었다. 모든 것이 그의 머릿속 계획대로 술술 풀렸다. 롯데는 4월 14승1무9패로 치고 나갔다. 시즌 전만해도 1위 SSG, 2위 롯데의 상위권 구도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그런데 5월 들어 구도가 흔들렸다. SSG의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롯데는 일찍 꺾였다. 5월 승률이 3할대(8승15패, 0.348)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선수 교체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다.

찰리 반즈(6승 무패 2.04)의 지위만 확고할 뿐 나머지 두 명은 위태위태하다. DJ 피터스(0.211 9홈런 29타점)에 대해선 좀 더 두고 보자는 여론이 강하다. 글렌 스파크맨(1승2패 5.30)은 교체가 유력하다.

성민규 단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크맨을 대신할 투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 영입할 투수가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 그에 따른 롯데 성패 여부에 의해 성 단장의 재계약이 결정될 전망이다.

성 단장에 대한 롯데 팬들의 호불호는 극단적으로 엇갈려 왔다. 파격적 행보로 롯데의 체질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수년째 바닥을 헤매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따끔한 지적도 받고 있다.

성 단장은 10년 동안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를 지냈다. 테오 옙스타인 단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롯데에서 보인 운영 방침으로 미뤄보면 ‘머니 볼’로 유명한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을 더 닮은 듯하다.

‘머니 볼’은 극단적인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한다. 지난 3년 롯데는 고액 FA 시장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도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내내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빌리 빈은 저비용 고효율로 메이저리그 최고 단장으로까지 평가 받았다. 롯데는 저비용 저효율에 그치고 있다. 빌리 빈은 오클랜드라는 스몰 마켓 단장이다.

그에게 비하면 롯데는 부산이라는 빅 마켓을 품고 있다. 팬들의 열정은 세계에서 가장 뜨겁다. 저비용 고효율에만 매달릴게 아니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저비용이라면서 노경은(SSG)을 내보낸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 연봉 1억원의 노경은은 3승2패 2.63으로 선두 SSG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6연패에 빠져 있다. 곧 귀국할 성민규 단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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