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초청받은 방탄소년단
작년 ‘인종차별·폭력 반대’ 입장문 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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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은 이달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31일 BTS를 만나 아시아계 혐오 범죄 및 차별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국을 제외한 나머지 BTS 멤버는 이날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정국은 지난 28일 한국에서 먼저 출국했으며 LA를 거쳐 뉴욕에서 일정을 진행한 뒤 백악관 행사에 합류한다고 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급증하는 아시안 증오 범죄 퇴치를 위해 지난해 5월 ‘코로나 증오 범죄 방지 법안’에 서명하는 등 힘써 왔다”며 “BTS는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청년 대사로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다양성·포용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플랫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BTS는 2017년부터 유니세프와 손잡고 글로벌 폭력 근절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앞서 BTS는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당시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전하면서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한다”고 했었다. 이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면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서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고 했었다. BTS는 2020년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인권 운동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에 대한 지지 뜻으로 100만 달러(12억여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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