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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권성동 반대에…윤종원 국조실장직 자진 사퇴 뜻 “여기서 그치는 게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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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결정 존중...새 후보 인선 빠르게 진행”

조선일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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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28일 “(인사검증 관련 논란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순리”라며 국무조정실장 직에 대한 고사 입장을 밝혔다. 윤 행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인사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이 윤 행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자, 윤 행장 본인이 직접 자신의 거취에 대해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 행장을 윤 대통령에게 추천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행장) 본인이 논의 전개 과정에서 부담을 느껴서 한 결정이니 그 결정을 존중했으면 한다”며 “(새 후보자 인선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무조정실장 직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총리실 산하다. 그는 “밤새 고민했는데, 저로 인해 새 정부에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이는 전혀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며 “때문에 여기서 그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새 정부가 잘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윤 행장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면서 소득 주도 성장, 탈원전, 부동산 정책 등을 이끌었다. 그는 기업은행장에 취임할 때도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는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노조가 원하는 노조 추천이사제 도입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초부터 윤 행장 기용에 대해 당과 대통령실 내부의 반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26일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기용에 대해선 제가 물어본 (국민의힘) 의원 100%가 반대한다”고 거듭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덕수 총리가 “비판은 잘 알고 있지만, 나에게 맡겨달라”며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재정경제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된 후,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한 총리와 정책 조정 등을 놓고 손발을 맞췄다.

정치권에선 윤 행장의 자진 사퇴로 당정 간 갈등 조짐이 봉합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윤핵관’과 한 총리를 필두로 한 새 정부 내 관료 그룹들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윤 행장 자진 사퇴 이후 “(윤 행장이) 인사대상자로서 현명한 판단을 했다”며 “검증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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