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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한국 돌아온 지소연 “현대제철 독주 WK리그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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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해외 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왔는데 국내 팬들을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지소연(31)은 26일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서 91번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었다. " 지소연이 국내 WK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드리블과 패스, 골 결정력이 뛰어나 ‘지메시(지소연+메시)’라고 불리는 그는 한양여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에 진출해 고베 아이낙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첫 시즌부터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2013년까지 3년간 리그 총 48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 지소연은 2014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잉글랜드 여자 수퍼리그(WSL)로 진출해 첼시 위민에 입단했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공식전 통산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넣으면서 리그 6회,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실드 1회 등 총 1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4년 WSL 올해의 선수상, 2015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지소연은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첼시에서의 8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19일 귀국했다.

지소연은 “귀국 후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김치찌개를 먹고 목욕탕에도 다녀왔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일주일을 바쁘게 보냈다”고 했다. 그는 첼시와 대표팀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지소연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91번은 처음”이라며 “제가 1991년생이라서 91번으로 했다. 9와1을 합쳐 10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원FC 위민의 전은하 선수가 10번을 이미 달고 있는데 후배 등번호를 뺏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지소연은 수원FC를 택한 것에 대해 “첼시처럼 국내에서 남자팀과 여자팀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수원FC가 처음이라서 끌렸다”고 했다. “제가 처음 영국에 갔을 때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어요. 첼시는 남자팀 선수와 함께 여자팀을 홍보했고 팬들과의 행사도 함께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여자팀 팬들이 많아졌고 지금은 매 경기 홈 구장 관중석(약 5000석 규모)의 약 70~80%를 채워요.” 그러면서 “최근 유럽 여자 축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과 한국의 격차를 줄이고 싶다”고 했다. 지소연은 “첼시에 있을 때 휴일에 주로 경기를 했고 경기 시작도 오후 8시였다. 한국은 평일 오후 4시에 경기가 열려 팬들을 많이 만날 수 없어 아쉽다”면서 “경기 요일과 시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소연은 또 인천현대제철이 작년까지 WK리그 통합 9연패(連覇)로 독주하는 구도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그는 “WK리그 판도를 바꾸고 싶다”면서 “제가 온 이상 수원FC 위민은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현대제철에 친구들이 많은 데 이제 적으로 싸워야 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WK리그 규정상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7월 1일부터 31일까지다. 지소연은 이 규정에 따라 7월 1일부터 수원FC 위민 소속으로 뛸 수 있다. 그는 “경기에 못 뛰더라도 동료와 훈련을 함께 하면서 첼시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호흡도 맞출 예정”이라며 “동료들과 빨리 친해져서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고 리그에 빨리 적응하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소연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06년 열다섯 살에 처음 태극 마크를 단 그는 2010년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독일 월드컵 3위, 2016 캐나다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A매치(국가대항전) 통산 137경기에서 64골로 남녀 통틀어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연패로 아쉬움을 남겼던 지소연은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준비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소연은 “첼시에 있을 땐 대표팀 훈련을 하려면 이동 거리가 멀어서 힘들었다. 한국에 돌아온만큼 내년 월드컵을 잘 준비해서 2019년 대회 때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며 “콜린 벨 감독님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 한 이후 A매치(국가대항전)가 많아져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취재진과 수원시청 공무원, 팬 등 200여명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K리그 수원FC에 뛰고 있는 박주호와 이승우도 지소연에게 구단 머플러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박주호와 이승우도 지소연처럼 해외 리그에서 뛰다가 국내로 돌아와 활약 중이다. 박주호는 “과거에 같이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한국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승우는 “한국 최고 선수가 수원FC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송원형 기자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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