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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하재훈 “구원왕은 다 지난 일, 이젠 홈런왕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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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SSG 하재훈이 지난 24일 인천 롯데전에서 3회말 데뷔 첫 홈런을 때리고 있다. 오른쪽은 하재훈이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던 2019년 투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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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손목 부상으로 투수 글러브 껴
2019년 SK서 36세이브로 타이틀
어깨 통증 탓, 작년부터 방망이

“앞으로 칠 무수한 홈런 더 중요”
서른 훌쩍 넘겼지만 ‘자신만만’

“세이브왕은 지난 일이고 중요한 건 지금이에요. 앞으로는 홈런왕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투수 글러브를 내려놓고 방망이를 잡았다. ‘철벽 마무리’ 시절은 추억으로 남기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SSG 하재훈(32)이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며 거포로의 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하재훈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군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뒤 “3년 만에 타자로 복귀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첫 홈런이 더 값지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하재훈은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4구째 시속 144㎞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베이스를 돌 때도, 더그아웃에서 ‘무관심 세리머니’를 당할 때도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하재훈은 “3년 동안 타자 감각을 잃은 상태에서 쳤고, 넘기기 쉽지 않은 우중간 코스라 긴가민가했다”며 “기대를 안고 뛰었는데 다행히 넘어갔다. 베이스를 돌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2020시즌부터 시작된 어깨 통증 탓에 투구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지난해 11월 야수 전향을 결정했다. 정확히는 본래 포지션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고교 졸업 직후인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주로 외야수로 뛰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선 트리플A까지 올랐으나 막바지에 손목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투수로 전향하는 등 굴곡진 시간을 보냈다. 2016년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리그와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했다. 2019년 투수로서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SSG 전신 SK에 합류했고, 첫해 36세이브를 거둬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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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하재훈이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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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SG는 타고난 파워를 지닌 ‘타자 하재훈’에게 또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8경기에 나가 타율 0.211(71타수 15안타), 홈런 4개를 기록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지난 19일 두산전 첫 타석에서 마수걸이 안타를 쳤고, 8타석 만에 홈런까지 만들어냈다.

하재훈은 “첫 홈런보다는 앞으로 칠 무수히 많은 홈런들이 더 중요하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왔던 것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처럼 8타석에 한 개씩 꾸준히 홈런을 쳐나가야 한다”며 웃었다.

이날 좌익수로 나선 하재훈은 7회초 담장을 맞고 나온 타구를 곧장 2루로 송구해 타자주자를 잡아내는 능숙한 수비도 선보였다. 풍부한 야수 경험과 노하우를 몸이 기억한다. 새 출발을 응원하고 다방면으로 돕는 동료들과 코치진이 있다. 이국땅에서 외국인 타자로 살 때보다 KBO리그 늦깎이 타자로 데뷔한 지금 훨씬 마음이 편하다.

하재훈은 “한국리그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너무 외롭게 야구를 했는데 지금은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홈런왕을 꿈꾸는 하재훈의 자신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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