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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3회 교체 수모’ 김민수의 반전… 주루사마저 감독의 기대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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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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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3회 김민수(24)를 교체한 사유에 대해 “문책성 교체가 아니다”고 굵은 선을 그었다.

김민수는 2회 수비에서 비교적 평범한 뜬공을 잡아내지 못했고, 이는 실점의 빌미가 됐다. 서튼 감독은 3회 공격에서 이날 한 타석도 소화하지 않은 김민수 대신 배성근을 타석에 세워 교체를 단행했다. 문책성 교체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서튼 감독은 문책성 교체가 아닌 자신감과 멘탈이 저하된 상황에서의 교체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서튼 감독은 공격적인 야구를 주문하고, 그 공격성은 역시 멘탈에서 나온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서튼 감독은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다 나오는 실책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2일 잠실에서의 김민수는 그런 공격성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랬던 김민수는 하루를 푹 쉰 뒤 그 공격성을 다시 채우고 경기장에 나왔다. 서튼 감독도 선발 7번 3루수로 김민수를 투입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그리고 김민수는 이날 타석과 수비, 그리고 주루에서 모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서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3루수 김민수 쪽으로 땅볼이 많이 유도된 가운데 김민수는 큰 무리 없이 타구들을 처리하며 선발 반즈에 힘을 실어줬다. 송구는 신중하면서도 자신감이 있었다. 1루수 안치홍도 잘 잡아내 김민수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줬다. 3회 1사 1루에서는 이재원의 직선타를 잘 잡아 12루 사이에서 역동작이 걸린 1루 주자 최지훈을 잡아내기도 했다. 좋은 판단력과 강한 송구가 돋보였다.

타석에서는 2회 볼넷을 골랐고,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역시 볼넷을 고르는 등 일찌감치 두 번의 출루를 완성했다. 그리고 1-2로 뒤진 1사 2루에서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김민수는 이어진 상황에서 2루까지 뛰다 아웃을 당했다. 경기 분위기가 끊어지는 상황이었지만 김민수는 공격적으로 주루했고, 이 공격성을 탓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충분한 비거리가 있었고, 어쩌면 하재훈의 강하고 정확한 송구에서 비롯된 호수비라고 보는 게 옳았다. 아쉬움을 남기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민수를 향해 동료들은 박수를 쳤다.

2017년 롯데의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수는 팀이 큰 기대를 거는 내야 자원이다. 이미 군 문제를 해결한 선수로서 공수 모두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2루수든 유격수든 어느 한 자리에 자리를 잡길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서튼 감독의 주문대로 공격성으로 무장하며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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