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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KIA의 선택은 옳았나?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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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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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한화 제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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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KIA와 한화 팬들의 마음이 설?다. 이제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가나. 이날 KIA 신인 김도영(19)은 롯데전서 3안타를 폭발시켰다. 타율이 처음으로 2할대로 올라섰다.

같은 날 한화 문동주(19)는 첫 홀드 상황서 등판했다. 당초 수베로 감독은 부담 없는 경기만 내세우겠다고 했다. 그런데 두 번의 1이닝 무실점 경기를 지켜 본 후 슬그머니 마음을 바꾸었다.

두 경기서 2이닝을 던져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18일 3-1로 앞선 8회 문동주를 올렸다. 첫 타자는 삼성 4번 오재일이었다. 2점차 8회 4번 타자를 상대하는 신인 투수의 마음은 어떨까.

초구는 대담한 직구였다. 오재일을 움찔하게 만든 154㎞ 빠른 공. 문동주는 첫 타자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5번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6번 김태군을 빠른 공 2개로 병살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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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차지명 김도영.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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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과 19일 김도영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날 3루타 포함 3안타를 때린 타자가 이튿날은 3타수 무안타 3K. 타율은 다시 1할대로 추락했다. 이후 KIA 벤치는 김도영은 스타팅에서 제외시켰다.

자신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김도영의 강점은 빠른 발이다. 그런데 20일 NC전서 8회 대주자로 나와 도루에 실패했다. 프로에서 처음 맛본 도루자였다. 3일 동안 김도영은 단맛과 쓴맛, 매운맛을 두루 경험했다.

먼저 따끔한 맛을 본 쪽은 문동주였다. 지난 10일 LG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⅔이닝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4실점. 호된 신고식이었다. 오지환을 상대로 최고 154㎞ 빠른 공을 던졌지만 기억에 남는 건 대량 실점이었다. 부상 이후 너무 일찍 1군에 올린 게 아니냐는 부정적 기류까지 감지됐다.

문동주는 22일 키움을 상대로 또 한 번 8회 2점차라는 끈적끈적한 상황을 경험했다. 이번엔 3번 이정후부터 상대해야 했다. 차라리 하위 타순을 만나게 되는 마무리 투수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

6-4 2점차 리드에 첫 타자가 이정후라면 어떤 기분일까. 문동주는 역시 초구 직구를 꺼내들었다. 154㎞ 빠른 공을 지켜 본 이정후는 2구째도 직구가 오자 배트를 내밀었다. 1루수 땅볼 아웃.

문동주는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56㎞. 총 20개의 투구 가운데 19개가 직구였다. 4번 김혜성 상대 3구째부터 6번 김웅빈에게 던진 마지막 공까지 16개 내리 직구를 꽂아 넣었다. 최저 스피드가 153㎞ 휴, 믿기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전날까지 문동주를 지켜본 후 “공격적인 피칭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가는 점이 좋다. 차츰 어려운 상황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점차 8회 중심타선을 처리하는 솜씨면 마무리도 가능하다.

김도영은 4월(타율 0.179)보다 5월(0.241)에 훨씬 좋아졌다. 그런데도 4월 내내 해온 선발 출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기다려주면 언젠가 터지겠지만 상위권으로 도약해야하는 감독으로선 마냥 미적거릴 수 없다.

KIA는 1차 지명에서 문동주 대신 김도영을 선택했다. 시범경기 때만해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격 1위(0.432)였다. 올 시즌을 마친 후 KIA는 어떤 심정일까. 혹은 10년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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