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중국 관세 인하 검토 발언
중국 위안화 강세폭 키워 달러당 6.66위안대
美달러인덱스 102선 하락 지속, 달러화 약세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8.10원) 보다 4.0원 하락한 1264.1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9.60원 하락하면서 1260원대로 내린 뒤 이날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전일 대비 3.40원 오른 1271.50원에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꾸준히 낮춰가더니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 강세 영향이다. 지난주부터 유로존의 통화긴축 가속화 등의 영향을 반영하며 달러인덱스가 102선으로 하락한 뒤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5포인트 하락한 102.60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위안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강세 폭을 키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는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49% 하락한 6.66위안대로 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고시도 있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731위안(1.08%) 내린 6.6756위안에 고시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 하락은 미 달러인덱스의 하락 속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밝힌 뒤 롱스탑(손절 매도) 분위기와 중국 위안화가 강세폭을 키운 영향이 컸다”면서 “지난 주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 안정화 메시지가 나온 것도 오전 중 환율 상단을 누르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사의 수주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1105억원 규모로 피더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에도 개인, 기관의 매수 우위에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9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650억원 팔았지만 지수는 각각 0.31%, 0.42% 가량 올랐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01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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