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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약만 보면 빅딜…유니폼 바꿔 입고 환골탈태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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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시즌 개막 후 KIA와 한화의 첫 트레이드가 성사된 후 약 한 달간 선수 12명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키움에서 KIA로 옮긴 박동원(32·포수)을 제외하면 거물급의 이동은 없다. 대신 전력의 작은 틈을 메우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

디펜딩챔피언 KT는 21일 LG에 내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내야수 장준원(27)을, 이튿날 SSG에 좌완 정성곤(26)을 내주고 사이드암 이채호(24)를 영입했다. 떠나보낸 선수의 기량이 만개해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해 트레이드 자체가 많지 않던 프로야구에서 한 팀이 이틀 연속 트레이드를 단행한 건 최근 5년 사이에 없던 일이다.

키움에서 KIA로 간 박동원(32·포수)을 제외하면 거물이 없어 트레이드 자체로 화제를 모은 적은 많지 않다. 대신 트레이드 이후 인생 전환점을 맞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뒤늦게 조명을 받는 모양새다.

동아일보

키움 김태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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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내야수 김태진(27)은 두 번째 트레이드 만에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박동원의 트레이드 상대로 KIA에서 키움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태진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10(42타수 13안타)을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065(31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인 박동원보다 타석에서 만큼은 더 뛰어난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내야 멀티 수비가 가능한 김태진은 2020년 NC에서 KIA로 한 차례 트레이드된 경험이 있다. 류지혁, 김도영 등이 가세하며 입지가 좁아진 KIA에서보다 박병호(KT) 등의 유출로 내야 공석이 많아진 키움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동아일보

SSG 김민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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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의 가세로 KIA에서 주전 자리를 내놓고 2주 뒤 SSG로 트레이드된 포수 김민식(33)도 SSG 이적 후 10경기 중 8경기에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타율 0.391로 펄펄 날고 있다. KIA에서 한화로 이적한 외야수 이진영(25)도 한화 외야의 핵심으로 거듭난 뒤 지난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서 타율 0.416(12타수 5안타), 홈런 2개, 5타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동아일보

KIA 김정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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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라고 남 좋은 일만 시킨 건 아니다. 김민식을 내주고 영입한 좌완 김정빈(27)이 고향(광주) 팀으로 와서 펄펄 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6.52였던 김정빈은 KIA에 오자마자 불펜으로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며 전체 28순위(2013년)다운 자질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

한화 이진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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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트레이드들이 성사될 당시 순위 싸움이 비교적 덜 치열한 시즌 초반인 만큼 ‘길 터주기’라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보내는 입장의 바람대로 트레이드가 자극제가 돼 유니폼을 바꿔 입고 환골탈태한 선수들이 나오고 그런 선수들이 많아지는 만큼 야구를 보는 재미도 커지고 있다. 현역 시절 2차례의 트레이드를 경험한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신인 지명권 교환이 가능해지는 등 트레이드를 촉진할 유인들이 많이 생겼다. 트레이드는 선수 입장에서는 기회다. 팀이 나를 내쳤다는 상실감보다 새 팀이 나를 원했다는 생각으로 선수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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