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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한미 '외환 시장 협력' 첫 명시…외국인 엑소더스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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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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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확대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1./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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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 성명문에 외환 시장 협력에 대한 내용이 처음 포함됐다. 13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국내 증시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행보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지난 21일 공동 성명문에서 "질서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 시장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외환 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이 외환 시장 협력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는 한미 정상이 이례적으로 외환 시장 협력을 언급한 만큼 향후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수급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에서 11조7990억원, 코스닥에서 2조9930억원을 순매도했다.

통화 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로 필요한 만큼 돈을 교환하고 특정한 기간에 미리 정해둔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것을 뜻한다. 외환 시장에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개념인 셈이다. 위기 국면에서 외화 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외화 유동성 위기를 막는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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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2022.05.22./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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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가 통화 스와프에 준하는 조약 체결을 논의 중에 있다"며 "통화 스와프 체결 자체는 한미 중앙은행의 영역이지만 최근의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킬 요인이며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 국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쇼크 당시 미국과 기간과 규모를 정한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을 때도 효과가 즉각적이었다"며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불안이 문제가 되는 이 시점에) 통화 스와프 체결은 외국인에게 좋은 신호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 증시에서 주식 가격이 똑같더라도 외국인이 이를 매도한 뒤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 환율이 하락한 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로써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수급이 개선돼 환율 하락은 호재로 여겨진다.

아울러 증권가는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 외국인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도 했다. 안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봉쇄 완화, 금리 상승세 일단락,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속도 조절 신호 등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이달 들어 대형주 중심으로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개선시 대형주가 큰 폭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낙폭 과대 종목,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좋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 중에서도 외국인이 지분율을 높인 종목을 살펴본 결과 SK이노베이션, LG, 현대차, 삼성SDI,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이 추출됐다"고 덧붙였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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