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황사 건립 총괄 붓다팔라 스님 간담회…"BTS, 명상 결합하면 비틀스 능가"
"수행·순례자 체류 지원, 한국불교 세계화, 인도불교 복원 목표"
인도 첫 한국 전통사찰 건립 총괄 붓다팔라 스님 |
(부다가야<인도>=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인도 첫 한국 전통사찰인 분황사 건립을 총괄한 인도 현지법인 뮬라상가의 대표 붓다팔라 스님은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BTS가 자신의 문화콘텐츠에 명상을 결합한다면 비틀스를 능가할 것"이라며 분황사 명상 현장으로 초대했다.
붓다팔라 스님은 20일 인도 부도가야에 있는 분황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화의 꽃이라고 하는 명상 문화를 한국인이 세계적으로 주도할 수 있다면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틀스가 1968년 인도에서 명상을 하고 나서 최고 히트작인 렛잇비(Let it be)를 냈다"며 BTS가 인도 분황사에서 명상을 한다면 더 많은 히트작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했다.
붓다팔라 스님은 통도사와 미얀마에서 수행한 한국인 승려다. 붓다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부다가야에서 수행터를 짓고, 현지 아이들에게 교육 등을 제공해 왔다.
그가 조계종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분황사에는 사찰 전각인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수행처, 보건소가 들어선다. 보통의 사찰과 눈에 띄게 다른 건 지역주민들을 위한 보건소가 분황사 경내에 있다는 것이다.
붓다팔라 스님은 "인도가 기초 복지가 튼튼하다고 보지만, 워낙 인구가 많은데다 하위 20%에게는 혜택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분들은 가벼운 약품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고마워한다"며 "현지인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보건소로 출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료 의과대학까지 갔으면 한다. 모델은 쿠바"라며 "많은 사람을 만나 허공에 대고 (이렇게) 떠든다. 그러다 보면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바랐다.
붓다팔라 스님은 인도 현지에 처음 들어선 한국 전통사찰의 목표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한국에서 오는 수행자와 성지순례자의 장단기 체류를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분황사 주변으로 중국, 태국, 미얀마 등 세계 각국의 사찰 250곳 정도가 있는데 반해 한국 전통사찰은 한 곳도 없다 보니 한국인이 부다가야 참배를 와도 머물 공간이 없다는 점을 크게 아쉬워했다.
또 분황사를 통해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인도 내 불교 수행지도자를 양성하며 인도불교 복원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인도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 때 '붓다 이즈 피스(Buddha is peace)'라고 연설을 했습니다. 인도 지식인들은 900년 전에 이미 사라진 불교 명상을 복원하고자 무던히 노력해왔는데요, 바로 그 복원의 이론과 기술을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이론과 기술을 모두 인도에 내놓기로 했어요."
분황사는 21일 대웅보전 준공식을 봉행하고 공식 개소한다. 준공식과 함께 경내 보건소 착공식도 열린다.
준공식 전날 부다가야의 마하보디 사원 안에서는 부처님에게 사찰 건립을 알리는 의미를 담은 고불식이 열리기도 했다.
edd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