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쿠에바스 투구 중단과 벤자민 영입…KT는 ‘시간이 금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증된 1선발인 만큼 최대한 기다릴 계획이었다. 선발 마운드가 큰 무리 없이 버티는 이상 교체에도 무게를 싣지 않았다. 그러나 윌리엄 쿠에바스가 투구를 중단하는 순간 모든 게 바뀌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낸 프로야구 KT는 지금 시간이 금이다.

KT는 18일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29) 영입 소식을 전했다. 연봉은 33만 1000달러다.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 등 행정 절차를 완료한 뒤 오는 6월 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쿠에바스가 2019년부터 꾸준한 활약을 했고 우승에 일조한 선수이기에 회복을 기다렸다. 하지만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전력 강화를 위해 벤자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구단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난 2019년 처음 KBO리그에 발을 들인 쿠에바스는 지난해 삼성과 타이브레이커 전후로 팀의 완전한 1선발로 거듭났다. 매년 속구 일변도의 피칭으로 이강철 KT 감독 속을 썩이던 쿠에바스가 백조로 거듭난 시점이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나 단장이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쿠에바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한 이유다.

지난달 8일 대전 한화전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팔꿈치 통증을 느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BO리그에 입성하기 전부터 말썽이었던 팔꿈치에 결국 탈이 났다. 매 순간 쾌활하던 쿠에바스도 부상에 관해서는 예민하게 바뀌었고, KT는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혹은 팔 상태를 완전하게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공을 다시 잡았던 쿠에바스가 최근 투구를 중단했다. 지난 17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섀도 피칭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공을 잡지 못한 탓에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명확한 복귀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웠다. 강백호, 헨리 라모스, 박시영 등 주전급 선수가 장기 이탈한 가운데 주전 라인업이 모조리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제아무리 1선발이라고 해도 이미 기다린 시간만 한 달, KT도 순위싸움을 시작하기 위해 더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마침 영입리스트에 올려뒀던 벤자민 영입 가능성이 생겼다.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 선발투수가 모두 오른손 투수인 반면 왼손 투수라는 이점도 있었다. 지난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벤자민은 통산 21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에서 7경기 2승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