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주 지사 대행을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포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석유 산업 발전을 논의하는 화상회의에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 비율이 특히 높은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러시아산 석유를 오랫동안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은 서방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가 전세계적 유가 상승을 초래했고, 나아가 유럽 전체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를 포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에너지 가격을 지불할 위험을 무릅쓰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했다.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를 논의하고 있지만,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의 반대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또다른 제재 방안으로 관세 부과를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주요 7국(G7)과 함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 얘기했으며 이번 주 열릴 G7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러시아산 석유를 시장에 유통시키되 가격 급등을 제한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을 줄이는데 목표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유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