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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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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하든의 '화무십일홍'…휴스턴의 1대1 달인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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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득점 15점 떨어져…주특기 1대1 횟수 '반 토막'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제임스 하든이 팀에 합류한 후 모두가 휴스턴 시절 기량을 기대했지만, 그는 더는 그런 선수가 아니었죠."

연합뉴스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막지 못한 제임스 하든
[AP=연합뉴스]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간판선수 조엘 엠비드는 기자회견에서 덤덤히 시즌을 끝내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홈구장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플레이오프(PO) 2라운드(7전4승제) 6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90-99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탈락한 필라델피아의 시즌도 끝났다.

엠비드는 "(필라델피아 합류 후) 하든은 플레이메이커에 더 가까웠다. 모두가 더 공격적으로 임했어야 했다"며 패배를 되돌아봤다.

그 말처럼 하든은 6차전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43분을 뛰었지만 11점을 넣는 데 그쳤다. 슛 시도 자체가 9개에 불과했다.

2017년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휴스턴 로키츠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한 경기력이었다.

이번 시즌 도중 브루클린 네츠에서 트레이드된 하든은 이후 21경기에 출장해 평균 21점을 올렸다.

이는 데뷔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휴스턴으로 적을 옮긴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이마저도 PO 들어서는 18.6점으로 더 떨어졌다.

슛 시도 횟수·성공률도 리그 데뷔 후 적응 기간이었던 초반 3년을 제외하면 커리어 최악이다.

필라델피아 이적 후 하든은 경기당 13.6개를 던져 40.2%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경기당 최소 20개 이상 슛을 던졌던 휴스턴 시절의 세 시즌(2017-2018·2018-2019·2019-2020)과는 대비된다.

세 시즌 모두 성공률도 44%를 넘었다.

특히 평균 36.6점을 기록했던 2018-2019시즌 하든은 경기당 24개가 넘는 슛을 시도했다.

이 시기 하든의 특징은 이른바 '아이솔레이션'이라고 불리는 1대1 공격에 의존했다는 점이다.

2018-2019시즌 하든은 경기당 1대1 공격을 16.4회나 펼쳤다.

당시 2위는 워싱턴 위저즈에서 뛰던 존 월로, 하든의 3분의 1 수준인 5.6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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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막지 못한 제임스 하든
[AP=연합뉴스]


하든의 1대1은 효율도 높았다.

당시 하든의 1대1 1회당 기대 득점은 1.11점이었다. 하든이 1대1 공격을 펼칠 때마다 최소 1점 이상을 기대해도 좋았다는 뜻이다.

해당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속공 1회당 기대 득점이 1.18점이었다.

리그 최고 속공 공격수로 꼽히는 아데토쿤보가 속공 시 공을 몰고 성큼성큼 달려오는 상황만큼이나 하든의 1대1이 위력적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경기 중 속공 상황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당시 경기당 속공 횟수 전체 1위는 6.9회(아데토쿤보)에 불과했다.

휴스턴 시절 하든의 진가는 바로 이 지점에 있었다.

1대1은 상대 수비가 혼란한 틈을 노려야 하는 속공과 달리 공격 때마다 원하는 대로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

그만큼 상대 전략·전술의 영향을 덜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페이스와 빈도로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전매특허인 '스텝백 3점'으로 무장했던 휴스턴 시절 하든은 이런 장점을 토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017-2018시즌에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데 이어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는 역대 최강팀으로 꼽히는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7차전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절정의 기량에도 결국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하든은 우승을 위해 휴스턴을 떠났다.

이후 하든이 처한 상황은 역설적이다.

이번 PO에서 하든의 1대1 횟수는 전성기의 절반 수준인 8회가량으로 줄었다. 1회당 기대 득점도 0.87점까지 하락했다.

브루클린을 거친 두 차례 이적 끝에 MVP급 선수 엠비드와 함께 뛰게 됐지만, 본인의 기량 저하로 또다시 우승과 멀어진 것이다.

필라델피아의 시즌 종료와 함께 '휴스턴의 하든'이 언급되는 까닭이다.

연합뉴스

2019년 휴스턴 로키츠 시절 제임스 하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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