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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본색 드러낸 탈레반 “남편과 아내도 식당에서 따로 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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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책 버리고 이슬람 공포 통치로 복귀

조선일보

10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모습/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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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갈수록 강경한 이슬람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의 탈레반 권선징악부는 “당국이 식당에서 남녀를 분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침은 부부에게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아내와 남편이 함께 외식을 하더라도 서로 다른 자리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당국은 남자와 여자가 함께 공원을 이용할 수 없게 했다. 여성은 목·금·토요일에만 공원을 방문할 수 있고, 남성은 나머지 요일에 찾을 수 있다.

헤라트는 아프가니스탄 서부 요충지이자 제3의 도시로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시에 속한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인 1996~2001년 당시 샤리아를 앞세워 공포 통치를 펼쳤다. 재집권 후 여성 인권 존중 등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이슬람 질서 강화 등 강경책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헤라트에서는 여성에게 운전 면허 발급이 금지됐다. 여성이 남성 동행자 없이 택시를 탑승할 경우 재판 없이 구금될 수 있다. 여학생이 남학생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경우에도 감옥에 넘겨질 수 있다.

지난 7일에는 여성의 공공 장소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 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쿤드자다는 당시 “샤리아에 따라 매우 연로하거나 어리지 않은 여성은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려야 한다”며 “바깥에 중요한 일이 없다면 여성은 집에 머무르는 게 낫다”고 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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