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물가 8.3%, 시장 예상치 웃돌아
전월 대비로 소폭 하락이나 정점 의구심
나스닥 3%대 급락 등 위험투자 심리 부진
사진=연합뉴스 |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9.8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5.30원)보다 4.3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환율은 1280.20원까지 오른 뒤 외환당국 경계와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에 1원 가량 하락한 채 마감했지만 이날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탓에 또 다시 1280원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공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3%를 기록해 전달 기록한 상승률 8.5%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이 예상했던 8.1%보다는 높은 수치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단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3% 오른 104.002를 기록하면서 104선을 웃돌았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1% 가량 상승한 6.75위안대를 나타내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향후 2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좋은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0.75%포인트 인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시장 안정화 발언을 했지만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8%나 하락하면서 급락세를 이어갔다.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했으면 좋겠다”면서 “다음달 지표는 더 끔찍할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증시 역시 글로벌 투자심리 부진 흐름에 따라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2900억원 순매도 하면서 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40억원 팔았지만 지수는 1.19% 올랐다.
다만 환율이 1280원대를 넘어 상승폭을 키운다면 앞으로 1300원대까지도 밀릴 수 있단 외환당국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더 강하게 취할 수 있어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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