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피렐라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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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괴이한 일이었다. 삼성은 2015년 승률 1위였다.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6할(0.611)을 넘겼다. 2위 두산과는 9경기나 차이 났다. 2016년 삼성은 9위로 급전직하했다. 역대 최대 낙하 폭이었다.
2015년과 2016년 삼성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2015년 삼성의 용병들은 베스트였다. 나바로(0.287 48홈런 137타점), 피가로(13승7패 3.38), 클로이드(11승11패 5.19) 세 축이 든든했다.
2016년 삼성 용병들은 처참했다. 두 명의 투수들은 모두 시즌 도중 방출됐고, 타자 발디리스는 0.266 홈런 8개에 그쳤다. 이후 5년간 삼성은 흑역사를 경험했다.
지난해 삼성 용병들이 약진했다. 뷰캐넌(16승5패 3.10)과 피렐라(0.286 홈런 29개 97타점)가 발군이었다. 나머지 투수 한 축은 약했다. 그래도 2020년 8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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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삼성의 용병들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그들의 2015년 선배들보다 더 낫다. 당시 클로이드는 11승을 올렸지만 강력한 타선의 지원으로 간신히 버텼다. 평균자책점 5.19면 조금, 낙제점이다.
9일 현재 피렐라는 타격 1위(0.398)다. 홈런 3개 20타점으로 삼성 타선의 핵심이다. 수아레즈는 1승3패에 그치고 있지만 7번 등판에 6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36(9위).
뷰캐넌(3승 3패 2.60)은 더 말할 나위없다. 3년째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014년 용병 수가 3명으로 늘어난 이후 올해 삼성의 수입 내용이 가장 좋다.
삼성의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하면 야마이코 나바로를 떠올린다. 2014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고 이듬해도 홈런 48개(2위) 137타점(3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에겐 ‘악동’이라는 씻기 힘든 이미지가 있었다.
앨버트 수아레즈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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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피렐라는 인성까지 포함해 단연 으뜸이다. 지난해 삼성의 더그아웃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을 만큼 파이팅도 넘친다. 김헌곤이 빠지자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임시 주장을 맡길 정도로 심성 곱고 리더십까지 갖췄다.
피렐라는 8일 롯데전서 1번 타자로 출전했다. KBO리그에 온 후 첫 1번 기용이었다. 김지찬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어서다. 마땅한 리드오프가 없었던 삼성으로선 곤혹스러울 만했으나 쉽게 오더를 적어 낼 수 있었다. 피렐라는 1-1 동점이던 5회 1사 1, 2루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 역시 혹독한 투고타저를 겪고 있다. 반즈(5승 무패 1.40·롯데), 루친스키(2승3패 1.60·NC), 스탁(4승 무패 1.66·두산)등 투수들이 펄펄 날고 있는 반면 타자들은 영 시원치 않다.
피렐라를 제외한 3할 타자는 터크먼(0.307·한화) 한 명 뿐이다. 그나마 홈런 1개 5타점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111이다. 알곡 빠진 쭉정이인 셈이다. 기대를 모았던 푸이그는 타율 0.209, 3홈런으로 부진하다. 라모스(KT)와 페르난데스(두산)는 부상으로, LG 루이즈는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뷰캐넌은 지난 2년 동안 31승12패를 기록했다. 승률 7할(0.721)을 넘겼다. 에이스로 손색없는 성적이다. 2021년엔 16승5패 3.10으로 삼성을 6년 만에 가을무대로 이끌었다.
그런 뷰캐넌도 유독 롯데를 만나면 어려워했다. 2년 동안 롯데를 상대로 4경기에 나와 3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24로 나쁘진 않았다. 7일 사직구장 롯데전 승리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스스로는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었고, 팀은 4월말 홈 3연패에 대한 앙갚음을 했다. 뷰캐년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삼성은 8일 경기까지 내리 이겨 스윕에 성공했다.
8일 승리의 1등 공신은 수아레즈. 비록 마무리 오승환이 9회 한 점을 지키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선발 수아레즈의 피칭은 눈부셨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외국인 선수 복없는 삼성은 이제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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