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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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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환율, 2거래일 연속 연고점 경신…1274원으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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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지표 주목, 달러인덱스 104선

中 위안화, 日 엔화도 약세폭 키워 원화 약세

국내증시 외국인 매도 연장에 1~2%대 하락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연 고점을 경신하며 127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역외 환율 하락에 따라 1260원대 하향 시도를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장 시작과 동시에 상승 전환하며 장중엔 1276.60원까지 올라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달러인덱스가 104선까지 오르며 달러화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위안화 약세폭도 커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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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2.70원) 대비 1.30원 오른 127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에 따라 2.55원 가량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낙폭이 작은 0.70원 가량 약보합 출발한 뒤 곧바로 상승 전환했다. 장중엔 상승폭을 3.90원까지 키워 고가 기준 1276.60원까지 오르면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23일(1282.50원)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재차 경신했다.

다만 환율이 연고점을 넘어선 뒤엔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감에 상승폭을 반납하고 1원 가량 오른 채로 마감했다. 지난 6일에 이어 2거래일째 상승 마감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2거래일 연속 연 고점 경신이다.

이날 환율 상승 흐름을 이끈 것은 달러화의 강세폭 확대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빅스텝 조정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물가상승세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여부에 시장 이목이 쏠리자 달러인덱스는 추가로 상승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9포인트 뛴 104.05를 기록해 2002년 2월 10일(104.05)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23%포인트 오른 3.147%, 2년물 금리는 0.021%포인트 오른 2.717%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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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 예상치인 8.1%를 웃돈다면 연준의 통화정책 추가 긴축 강화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를 더욱 밀어 올릴 수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기조 속에서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는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절하 압력도 커졌다”면서 “다만 환율이 연고점에 도달하자 당국 경계가 크게 작용해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으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실제 지표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수출은 2736억달러(약 348조5937억원)로 1년 전보다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달의 14.7%와 비교해 대폭 둔화된 것일 뿐 아니라,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월부터 시작된 엄격한 도시 봉쇄가 소매판매, 생산, 물류 등에 타격을 입히면서 연간 ‘5.5%’ 성장에 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홍콩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장 대비 0.65%나 뛴 6.75위안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일본도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결정에 동참하겠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엔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51% 오르면서 131.19엔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연장 등에 1~2%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80억원 팔면서 지수도 각각 1.27%, 2.64% 가량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2610선으로 내려 연저점을 찍었다. 코스닥 지수도 사흘 연속 내리면서 860선으로 떨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01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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