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4월을 이끈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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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고교 은사들은 두 종류의 극단적 제자들을 잘 기억한다. 아주 개구쟁이이거나 반듯한 모범생이다.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모범생’ 한동희(22·롯데)를 떠올렸다.
3년 내내 늘 한결 같았다고 했다. 부드러운 스윙과 안정된 수비. 한동희를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로나 대학 진학을 앞둔 고학년들을 먼저 기용해야 했지만 한동희만은 예외였다.
파워와 정확도를 모두 갖춘 타자였다. 전광열 감독은 “중학교(경남중)때부터 지켜봐 왔지만 늘 제자리를 지켰다. 시합은 훈련처럼, 훈련은 시합처럼 해온 선수다”며 언젠가 (포텐셜이) 터질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2일 현재 타격(0.436) 홈런(7개) 출루율(0.491) 최다안타(41개·삼성 피렐라와 공동 1위) 장타율(0.766) 등 5개 부문 1위다. 타점 2위(22개·1위는 SSG 한유섬 27개) 득점 공동 3위(17개· 1위 삼성 피렐라 등 18개)다.
2010년 이대호(롯데)의 타격 7관왕이후 이런 페이스 타자는 없었다. 한 마디로 싹쓸이 모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2021시즌엔 타율 0.267 홈런 17개.
경남고 전광렬 감독 사진=박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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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이 가장 크게 바뀌었을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차이는 적극성이다, 한동희는 2021시즌 0.286의 초구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엔 0.583으로 껑충 뛰었다.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타율을 끌어올렸다.
더욱 좋아진 부문은 효율성이다. 한동희는 지난해 득점권 타율 0.252에 그쳤다. 17개 홈런 가운데 솔로 홈런이 8개였다. 올해 득점권 타율은 5할이다. 7개 홈런 중 솔로 홈런은 3개.
주자 없을 때 타율(0.377)보다 있을 때 타율(0.512)이 월등 높은 점은 한동희의 타석 집중도를 말해 준다. 루상에 주자가 있으면 눈빛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그만큼 상대 투수나 벤치는 괴롭다.
롯데는 요즘 손발이 척척 맞는다. 팀 타율 1위(0.266)고 팀 평균자책점 2위(2.88)다. 수비 전문 외국인 선수 마차도가 빠지고도 실책 수(21개·5위)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반즈(5승 0.65)와 박세웅(3승 1.76) 원투펀치가 상대를 그로기로 몰아넣고, 이인복(3승 2.70)이 거들면서 선발진은 한결 탄탄해졌다. 최준용(9세이브 1.23)이 홀로 지키던 뒷문에 터줏대감 김원중이 1일부로 가세하면서 밀도를 높였다.
롯데는 지난 28일 현재 4위였다. 주말에 만난 팀은 당시 2위를 달리던 LG.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LG를 5위로 끌어내렸다. 롯데는 2위로 도약. 한동희는 주말 3연전서 12타수 6안타(0.500) 4타점을 쓸어 담았다.
29일 1차전서 승부에 쇄기를 박는 3점포를 터트렸다. 3차전서는 5타수 3안타의 맹타로 LG 투수들의 기를 꺾었다. 4월 롯데 호의 돌풍을 이끈 한동희는 반즈와 함께 월간 MVP 후보로 올라 있다.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1995년 코치로 모교에 부임한 후 2014년 감독으로 승격했다. 많은 선수들이 전 감독을 거쳐 갔다.
“(타자 가운데는) 아무래도 이대호, 한동희, 노시환(한화)이 먼저 기억에 남는다. 모두 3루수 출신이고(이대호는 투수도 겸했음) 4번 타자들이었다. 한동희는 인간적이면서 성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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