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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악셀' 신기원에 근접한 이는 하뉴 아닌 美 17세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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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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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그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마의 기술'인 쿼드러플(4회전) 악셀에 근접한 스케이터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매체 'The Answer'는 2일 "미국의 남자 싱글 선수 일리야 말리닌(17)이 연습으로 시도한 쿼드러플 악셀 점프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말라닌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에 쿼드러플 악셀을 뛰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말리닌은 훈련 도중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다. 비록 착지는 약간 흔들렸지만 4회전 반인 회전수는 크게 부족하지 않게 보였다.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전문 칼럼니스트인 재키 웡은 자신의 트위터에 "말리닌의 쿼드러플 악셀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현재 피겨 스케이팅 정상급 남녀 싱글 선수들은 4회전 점프를 구사한다. 그러나 4회전에 반 바퀴가 추가되는 쿼드러플 악셀에 성공한 이는 없다. 인간이 빙판 위에서 뛸 수 있는 최대 회전수는 '4회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쿼드러플 악셀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이는 하뉴 유즈루(27, 일본)다. 하뉴는 지난해 전일본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이 기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했지만 회전수는 많이 부족했고 빙판에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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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하뉴의 이 기술은 언더로테이티드(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매겨졌다.

실전 경기에서 쿼드러플 악셀에 최초로 도전한 이는 하뉴다.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대회를 정복한 하뉴는 도전만으로도 자국민은 물론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하뉴가 이 기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했지만 최종 4위에 그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하뉴 다음으로 쿼드러플 악셀 점프로 관심을 모은 이는 말리닌이다.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부모 밑에서 자란 말리닌은 2004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영향으로 피겨 스케이팅에 입문한 말리닌은 2021~2022 시즌 두 개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지난 3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했지만 최종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주니어 남자 싱글 신기록인 276.11점을 받으며 우승했다.

또한 지난 1월 열린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네이선 첸(2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말리닌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네 번(쿼드러플 러츠, 쿼드러플 토루프,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시도해 모두 깔끔하게 성공했다.

아직 17살인 나이도 생각할 때 말리닌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는 미국 피겨 스케이팅 계에서 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점프 머신'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말리닌이 시도한 쿼드러플 악셀은 어디까지나 연습에서 나타난 기술이다. 실전 경기에서 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대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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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닌은 이 기술을 개인 SNS에 공개했지만 차기 시즌 실전 경기에 시도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뉴는 베이징 올림픽을 마친 뒤 "쿼드러플 악셀을 뛸 때 느낌은 좋았다. '이것이 4회전 반의 속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술에 계속 도전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베이징 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겠다"며 은퇴를 유보했다.

최근 하뉴는 일본에서 개최하는 아이스쇼에 출연했다. 만약 하뉴가 쿼드러플 악셀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경우, 말리닌과 '역사상 최초'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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