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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고 레벨→MLB 최악 먹튀 굴욕… 오기의 승부수, 김하성 거기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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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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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타자로 각광받았던 아키야마 쇼고(34)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았다. 그것도 마이너리그다. 명예회복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김하성(27·샌디에이고)과 만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샌디에이고는 1일(한국시간) 아키야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시내티의 2022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 아키야마는 지난 4월 6일 최종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새 소속팀을 찾고 있었다. 미국과 일본을 놓고 한동안 고민했으나 샌디에이고의 부름에 흔쾌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키야마는 일단 팀 산하 트리플A팀인 엘 파소로 이동해 미래를 기약한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확실한 성적을 보여줘야 콜업 대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과거 경력을 생각하면 정말 초라해진 이야기지만, 지금은 옛 영광보다는 냉정한 현실을 생각해야 할 때다.

아키야마는 오랜 기간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외야수였다. 일본 1군에서 9시즌 동안 1207경기에 뛰며 통산 타율 0.301, 116홈런, 513타점, 112도루를 기록했다. 호타준족의 전형에다 외야 수비력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시내티는 아키야마가 건실한 외야수로 활약할 것을 기대하고 2020년 3년 2100만 달러(약 265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아키야마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최악이라는 단어로 얼룩졌다. 정교하다는 타격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2년간 타율은 0.224에 불과했다. 142경기에서 홈런 또한 하나도 없었다. 아키야마는 오프시즌 굴욕적인 ‘무홈런’ 질문에 쓴웃음을 삼켜야 했다. 수비도 그렇게 큰 플러스가 아니었다. 신시내티는 아키야마에 대한 인내심을 상실했고,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미련 없이 정리했다.

신시내티는 아키야마의 2022년 연봉 800만 달러(약 101억 원)를 부담한다. 샌디에이고는 최저 연봉으로 아키야마를 활용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외야에 자리가 넉넉한 건 아니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항상 부상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아키야마는 괜찮은 보험이 될 전망이다.

만약 아키야마가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경우 이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확실히 자리를 잡은 김하성, 그리고 일본인 투수인 다르빗슈 유와도 만날 수 있다.

의외라는 반응도 많다. 친정팀 세이부로 돌아간다는 루머가 파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성적이 아쉬웠던 아키야마는 마지막 도전을 선택했다. 만 34세의 나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미 올해 연봉 800만 달러를 확보했고, 아키야마의 개인적 아쉬움, 그리고 일본프로야구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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