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OECD 서한’을 로비라 주장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국회의 '검수완박 중재안' 법안 처리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4.27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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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7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까지 검찰이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 대한민국 검찰이 얼마나 많은 로비를 하고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OECD 뇌물방지작업반이 지난 22일 법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검수완박 법안 입법 움직임에 우려를 표한다”고 했는데, 이를 검찰의 로비 결과로 주장한 것이다. 법무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OECD에 파견 가 있는 검사까지 통해 사실이 아닌데도 보완수사권도 다 없애는 것처럼 이해시켜 입장을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발언이 ‘추측’임을 전제로 달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OECD에 파견 가 있는 검사가 없다”며 “OECD에 입장을 내달라고 요청하거나 형사소송법·검찰청법(검수완박 법안) 개정안 관련 자료조차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 역시 “OECD 파견 검사라는 것은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법안 반대를 위해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이 유착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확인을 해봐야겠지만”이라며 “누구에게 들었다고는 말 안 하겠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소위 보수 언론 편집장들에게 전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했다.
OECD 뇌물방지작업반(WGB) 드라고 코스 의장. /인터넷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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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도대체 국회가 어느 세상, 어느 시대의 국회냐”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부끄러워하거나 반성 없이 어깃장 놓고, 선진화법을 어기는 저열하고 저급한 행태”라며 “도무지 종잡을 수 없으며 사람으로서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것이냐”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위해 민형배 의원을 ‘꼼수 탈당’ 시키는 등 여러 무리수를 둔 것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회의 공개 발언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며 “전화가 올 때 핸드폰은 뒤집어 놓으면 소리가 나지 않지만, 합의는 뒤집어도 합의”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진 발언에서 “국민 앞에 여야가 이뤄낸 경찰 정상화의 합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검찰’을 ‘경찰’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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