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임종찬 /OSEN DB |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외야 유망주 임종찬(21)에겐 멘탈 코치가 둘이나 있다. 베테랑 포수 이해창(35)과 이지풍(44) 수석 트레이닝 코치가 옆에서 든든히 멘탈을 잡아주고 있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0년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임종찬은 그해 7월 1군에 올라와 공수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데뷔 첫 타점을 연장 11회 결승타로 장식했고,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역전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스타 기질을 뽐냈다.
지난해에는 한화 리빌딩의 중심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42경기 타율 1할5푼3리 1홈런 8타점 12볼넷 49삼진. 기대만큼 야구가 풀리지 않자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결과에 대한 압박감을 크게 느낀다. 그 부분을 미처 몰랐다”며 시즌 초반 100타석을 주전으로 기용한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한화 외야의 넘버원 유망주답게 올해도 1군에서 계속 기회를 받고 있다. 14경기 35타수 6안타 타율 1할7푼1리에 그치고 있지만 2홈런 5타점으로 장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이 여전히 1할대이긴 하지만 인플레이 타구 비율(BABIP·.190)이 유난히 낮은 결과. 쉽게 말해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드히트 비율(19.0%→39.1%), 라인드라이브 비율(7.8%→15.0%)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할 만하다. 지난 22일 대전 SSG전에선 7회 장지훈의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펀치력도 뽐냈다.
임종찬은 “맞자마자 넘어갔다는 생각을 했다. 연습할 때부터 좋았던 느낌이 결과로 나왔다”며 “작년과 비교해 기술적인 차이는 크지 않지만 멘탈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작년에 멘탈이 많이 힘들었는데 비시즌 훈련 때부터 이해창 선배님과 이지풍 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 이해창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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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창은 임종찬보다 나이가 14살 많고, 포지션도 다르지만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임종찬은 “이해창 선배님은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도 쳐주시고, 자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까워졌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해창은 지난주 엔트리 말소됐지만 신인 포수 허인서 조력 차원에서 1군 선수단과 동행 중이다.
올해 한화에 합류한 이지풍 코치도 트레이닝이 주업무이지만 히어로즈 시절부터 선수들의 ‘멘탈 케어’로 유명했다. 임종찬은 “코치님은 항상 ‘잘하고 있다. 너 절대 못하는 것 아냐’라는 말로 자신감을 심어주신다. 기죽어 있으면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마음 편하게 해주신다”고 이야기했다.
두 명의 멘탈 코치 덕분에 마음을 다잡은 임종찬은 조금씩 잠재력을 꽃피울 기세.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수베로 감독은 “임종찬이 지난해 경험을 발판삼아 한층 성숙해졌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늘었고, 수비력도 좋아졌다. 계속 경기 경험을 쌓으면 기량이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임종찬도 “최대한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것 말고 개인적인 기록 목표는 없다. 지금의 멘탈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씩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주변에 도와주시는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있어 금방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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