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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등번호 10번 무게 견딘 유강현, "목표는 시즌 베스트11 등극!"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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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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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아산] 신동훈 기자= "스스로 부담감 느끼려고 등번호 10번 달라고 했죠. 올해 목표는 시즌 베스트 일레븐 등극입니다. 리그 최고 선수를 뽑는 거니까요."

유강현은 충남아산에 오기 전 테스트를 봤다. 경남FC에서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기량을 확실히 보려는 의도가 담긴 테스트였다. 프로 선수 입장에선 테스트를 보는 거 자체를 꺼릴 수도 있었다. 충남아산 내부에서도 유강현이 테스트 제안을 받아들일지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유강현은 당당히 임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테스트에 나선 선수들 중 군계일학이었다는 후문이 있었다. 유강현은 "테스트를 하는 것에 자신감이 있었다. 날 좋게 봐줘서 이런 테스트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만약 유강현이 테스트 통과를 못했다면 현재 충남아산 공격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관계자 중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유강현은 "그런 말은 들은 적 없다. 코칭 스태프분들이 확실히 신뢰를 하는 건 안다. 그래서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박동혁 감독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유강현은 "체코에 있을 때부터 충남아산 축구를 봤는데 재밌었다. 속도감이 있었다. 처음에 K리그 복귀하려고 할 때 충남아산에 대한 관심도 있었다. 실제로 와보니 기동력을 더욱 강조하신다. 박동혁 감독님 전술 속 뛰는 게 재밌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좋아한다. 경기 내용으로 증명이 된다"고 박동혁 감독을 추켜세웠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 외인이 없다. 팀엔 엄청난 손실이지만 공격수들에겐 큰 기회일 수도 있다. 유강현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외인이 없다는 걸 들었을 때, 나에겐 좋은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코칭 스태프들도 공격수들에게 '이건 기회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다"고 전했다.

공격진들과의 호흡을 두고는 "다 잘 맞는다. 선수들끼리 소통을 많이 하면서 약속된 플레이를 연습한다. 크로스 상황을 잘 준비했는데 골이 안 나와 힘들었다. 다행히 지난 김포FC전 골이 나와 좋았다. 롱패스를 자주 받는데 체코에서 많이 해봐서 익숙하다. 사실 롱패스는 제공권이 좋은 (송)승민이형에게 많이 간다. 정말 많이 뛰셔서 내게 기회도 더 많이 온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송슴민에 대한 언급을 더했다. 유강현은 "대화를 많이 한다. 공격 전개 시 서로의 움직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주된 내용이다. 존경스럽게 활동량이 많으시다. 최근엔 힘들다고 하시더라. 어릴 때는 진짜 안 힘들었는데 나이가 먹으니 다르다는 말씀도 했다. 그래도 몸 관리를 정말 잘하셔서 계속 이런 플레이스타일을 유지될 것이라 본다"고 송승민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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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유강현과 김혜성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FC안양에 있는 골키퍼 박성수까지 해서 삼총사다. 셋은 여가 생활을 같이 보내며 친하게 지낸다. 올 시즌부터 같은 팀이 된 유강현과 김혜성은 골을 넣으면 서로 약속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친분을 보여주기도 한다.

유강현은 "(김)혜성이랑 중학교 동창인데 그땐 안 친했는데 다른 고등학교로 간 뒤에 친해졌다. (그럴 수 있나?) 난 서해고로 가고 (김)혜성이는 초지고로 갔다. 지역 라이벌이었다. 자주 만나서 더 친해졌다. 박성수와는 중학교 동창이다. 어쩌다 셋이서 밥을 먹었는데 정말 친해지게 됐다"고 친해진 계기를 밝혔다.

이어 "충남아산 테스트를 할 때 혜성이가 꿀팁을 줬다. 테스트하는 날에도 찾아와 응원을 해줬다. 고마웠다. 지금도 정말 잘 지낸다. 세리머니를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가 깜빡 하면 혜성이가 알려준다. 그 친구가 멋있는 걸 좋아해 좀 멋있게 세리머니를 짠다. 그러다 보면 즐기고 있는 날 발견한다. 득점 부담감을 좀 덜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강현은 충남아산에서 '유반도프스키'로 불린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서 따온 이름이다. 유강현은 "레반도프스키를 좋아한다. 예전엔 황선홍 감독님과 티에리 앙리가 롤모델이었다. 선수 시절 피지컬도 좋고 속도도 빠른 공격수들이었다. 그런 걸 본받으려고 노력했다. 최근엔 레반도프스키에 빠졌는데 그런 별명이 생길 줄 몰랐다. 기분은 정말 좋다"고 이야기했다.

등번호 10번을 선택한 이유도 공개했다. 유강현은 "동계 훈련 때부터 각오가 남달랐다. 스스로 채찍질을 하기 위해서 등번호 10번을 달라고 했다. 부담을 얻으며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동계훈련에 참여했는데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몸 상태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강현에게 시즌 목표를 물어보면 항상 같았다. '시즌 베스트 일레븐' 등극이 목표인 그다. "시즌 베스트 일레븐은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가 받는다. 그래서 목표로 잡았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마음가짐도 다진다. 두 자릿수 득점을 하겠다는 것도 내포되어 있다"고 이유를 공개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유강현은 여유가 있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내놓는 답변은 모두 겸손했다. 충남아산 팬들과 코칭 스태프들 믿음, 절친 김혜성을 비롯한 동료들과의 끈끈한 관계 속에서 유강현은 나날이 더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다"고 밝힌 유강현을 지켜보는 건 충남아산 경기를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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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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