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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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단순히 스트라이크존 하나로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외국인도 그렇고 국내도 그렇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
KT 이강철 감독이 투고타저 현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올시즌 전부터 스트라이크존 조정이 화두가 됐지만 스트라이크존 외에도 좋은 투수가 그만큼 늘었다고 바라봤다. 뛰어난 외국인투수가 많아진 것은 물론 젊은 토종 투수들의 상승세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지난 17일 8.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상대 선발투수 찰리 반즈와 관련해 “상당히 영리하게 던지더라. 빠른공,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정말 적절하게 섞었다. 주자가 나가면 체인지업과 투심성 공으로 병살을 유도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KT는 반즈에 맞서 우타자 8명을 라인업에 배치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반즈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 이하였다. 하지만 반즈는 마치 KT의 전략을 간파한 듯 몸쪽 패스트볼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 감독은 “이런 투수를 상대로는 타자들이 말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선취점을 뽑거나 점수차가 비슷하게 가야지 이길 수 있다”면서 “다음에 다시 붙으면 찬스에서는 번트를 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못한 것보다는 상대 투수 반즈의 커맨드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현재 타고투저인데 그만큼 투수들이 좋다. 단순히 스트라이크존 하나로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외국인도 그렇고 국내도 그렇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경기 후 투구 분석표를 보면 국내 투수들도 148㎞까지는 나온다. 예전에는 공은 빠르고 제구가 안 되는 투수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국내 투수들도 빠르면서 제구도 된다. 이의리, 김진욱도 올해 좋아졌고 안우진은 말할 필요도 없이 좋다. 우리 소형준도 작년보다 4, 5㎞ 정도 구속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에게 ‘특별한 비결이 있나고 생각하나?’고 묻자 “비결까지는 모르겠다. 미국과 일본도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좋은 투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 않나. 이렇게 투수들이 계속 나오는 시기가 온 게 아닌가 싶다. 타자가 많이 나오는 시기도 있고 투수가 많이 나오는 시기도 있는데 지금은 투수가 많이 나오는 시기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좋은 투수가 많아서 앞으로 경기력은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올해 경기시간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 다시 인기를 회복하는 데 좋게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감독은 힘들다. 상대 투수가 좋으면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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