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데이비슨(美노스캐롤라이나州), 서정환 기자] ‘커리 후배’ 이현중(22, 데이비슨대)이 NBA에 입단해 스테판 커리(34, 골든스테이트)와 만나 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꿈같은 상상이 현실이 될까.
2022 NBA 드래프트 자격신청마감이 오는 25일(한국시간)로 다가왔다. 미국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NBA에 가려면 이 기간안에 신청을 해야 한다. 이현중의 동료로 A-10 컨퍼런스 정규시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루카 브라코비치도 참가를 선언했다. 데이비슨대에서 3학년 시즌을 끝낸 이현중은 드래프트 참가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현중은 얼마나 진지하게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3월 NCAA 토너먼트를 앞두고 이현중과 가졌던 인터뷰를 독자들에게 공개한다.
- 지난 대학 3년을 돌아본다면?
▲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1,2학년에 제대로 된 ‘3월의 광란’ 기회를 놓쳤다. 코로나로 대학생으로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못 즐겨 아쉽다. 과거는 과거다. 현재에서 어떻게 하면 팀이 좋은 성적을 낼지 기대된다. 이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현중의 데이비슨은 A-10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획득한 뒤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리치몬드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데이비슨은 NCAA 64강 토너먼트에 초청받았지만 1라운드에서 미시건주립대에게 로 패해 시즌을 마쳤다.)
- 만약 NBA에 간다면 다음 경기가 마지막 홈경기인데 감회가 새로운가?
▲ 아직까지 드래프트 나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되는대로 잘 되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 나간다고 생각하면 마지막 경기일 수 있다. 후회없이 잘해보고 싶다.
- 미국 CBS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미국언론이 주목하는 기분은?
▲ 일단 뜻깊고 감사하다. 이런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너무 영광이다. 관심을 받아서 책임감도 생긴다. 물론 자만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항상 자세가 겸손한 자세와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 어떤 부담감이 와도 최대한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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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A에서도 스카우트를 파견하고 있는데 의식하고 있나?
▲ 의식은 전혀 안된다. 예전에는 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잘해야 되는데 생각했다. 시즌을 거치면서 멘탈도 성장했다. 어차피 그분들 신경 쓰면 내 경기 페이스가 안나온다. 나대로 플레이하려고 한다. 관중석에서 누가 날 지켜보든 항상 똑같은 자세로 한다.
- 아직 커리와 만난 적이 없다. 커리를 실제로 만난다면 어떤 것을 물어보고 싶나?
▲ 제일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대학교와 더 큰 무대와 레벨이 많이 다른데 거기에 대비해서 어떤 훈련을 했는지다. 미디어의 관심이 나보다 훨씬 심했는데 커리는 로터리픽이었고 전미에서 알아주는 유망주였고 스타였다. 그런 부담감이나 멘탈 심리적 압박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어떤 훈련을 위주로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 ESPN에서 커리와 비교를 해서 방송이 나갔을 때 기분은?
▲ 신기했죠. 그렇게 올라온 것만 해도 영광이다. 어떻게 보면 걱정도 했다. 얘 누구야? 할 수 있으니까. 관심을 갖다가 제가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으니까. ESPN에서 굳이 절 언급한 게 아니라 데이비슨의 득점 가장 높은 선수를 언급한 게 아닐까 싶다. 제가 또 아시아 선수라 언급한 것 같다.
- 커리의 후배라서 좋은 점은?
▲ 후원제품이 농구화와 유니폼이 다 커리 브랜드다. 우리 팀이 잘해서 관심도 받지만 커리대학이라서 관심 가지는 사람도 많다. 미디어노출에 도움됐다. 커리의 팀이라 슛이 슛이 좋아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없지 않다.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슛도 더 잘들어가는 것 같다.
- 커리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농구화는?
▲ 사실 농구화는 이름을 잘 안 보고 신는다. 제 발에 맞으면 신는다. 그냥 다 편하다.
어제 연습 때 커리9을 신었는데 너무 편했다. 커리9는 너무 편했다. 발등도 잘 잡아줬다. 선수들도 코치들이 커스텀슈즈를 보고 ‘뭐냐?’고 했다.
- 미국농구 시스템에서 한국에 꼭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은?
▲ 제가 고등학교 때는 수업을 안 들었다. 요즘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한국도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고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한국의 선후배 문화도 존중하나 경기장에 들어서면 선배라고 명령하기도 그렇고 토킹도 어렵다. 그런 부분이 없어졌으면 한다.
여기서는 선후배 상관없이 화도 낸다. 한국은 선후배 문화로 후배가 말하기 껄끄럽고 선배는 강압적인 부분이 있어서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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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본인이 좀 더 일대일 옵션을 가져가도 괜찮아 보이는데?
▲ 저는 일대일 농구는 즐기지 않는다. 일대일보다 내 강점은 5대5가 더 재밌다. 일대일을 많이 하면 팀원들 불만이 생긴다. 우리가 팀플레이 위주로 하는데 이렇게 성적이 나는 걸 보니까 감독님 말씀이 이해가 된다. 모션오펜스가 안됐을 때 샷클락이 얼마 안 남으면 내가 일대일 욕심도 많이 가져야 하겠지만 무조건 그냥 넘어오자마자 일대일 농구는 대학농구 안에서는 아직 아닌 것 같다.
- 밥 맥킬롭 감독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 평소에 못한 말은 없다. 너무 잘 챙겨주신다. 진짜 친할아버지 같이 절 챙겨주신다. 비즈니스가 아닌 가족처럼 대해주신다. 우리 부모님에게도 이메일을 보내주신다. 친손자처럼 생각해주신다.
사탕발림 말만 하는게 아니라 연습에서는 혼도 내고 소리도 지르신다. 그게 너무 좋다. 물론 무섭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저에게 계속 혼을 내주시는 것이 자만하지 않고 더 배울 수 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동영상] 데이비슨(美노스캐롤라이나州)=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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