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른바 'BTS(방탄소년단) 병역특례법'이 뜨거운 논란거리가 됐는데요.
정치권에서 BTS 멤버들의 입대를 면제시켜야 한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자 반발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겁니다. 입대를 당연시해왔던 BTS가 근래 태도 변화를 보이는 점도 관심거리입니다.
논란에 불을 붙인 건 국민의힘의 새 정책위의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입니다.
성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BTS의 병역 특례 문제에 대해 "형평성과 국익 차원에서 여야 이견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며 법 개정 의지를 밝혔습니다.
현행 병역 특례를 받는 예술대회가 42개로, 동아 콩쿠르와 전주대사습 놀이 등도 포함되는데, '빌보드 뮤지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등 세계 대중음악 문화를 주도하는 대회에서 수상해온 BTS가 병역 특례를 받지 못하는 게 형평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병역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BTS 멤버들은 2023년부터 차례로 군대에 가야 합니다. BTS 맏형 진(본명 김석진)은 1992년 12월 4일생으로 만 30세가 되는 내년 생일 전까지만 활동이 가능합니다.
BTS를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 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은 작년 8월 발의돼 같은 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으나 여야 의원들의 찬반이 갈려 통과가 잠정보류됐습니다. 그렇지만 국방부는 BTS의 병역 특례가 인정되는 개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BTS의 미묘한 태도 변화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데요.
BTS 멤버 7명은 2013년 데뷔 이후 늘 "멤버 모두 군대 가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BTS 멤버 슈가는 2020년 6월 내놓은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에 입대 의지를 못 박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사에는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다 닥치길"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BTS 멤버들과 소속사 하이브의 태도 변화가 확연한데요.
BTS 멤버 진은 지난 9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병역과 관련한 질문에 "회사랑 많이 얘기했고 회사에 최대한 일임하는 쪽으로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이진형 하이브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는 "국회에 계류된 병역법 개정안이 조속히 결론 나기를 바란다"면서 "BTS가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0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대중예술인 병역특례를 찬성한다'는 의견이 59%로 반대한다(33%)는 의견을 앞섰지만, 20대의 반대 비율(39%)이 전체 연령대에 비해 다소 높았습니다.
정치권의 BTS 병역특례법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온라인은 들끓고 있는데요.
병역 특례를 줘 국익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찬성 여론이 우세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것도 못 가진 청년들도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하는데 자신의 영달을 위해 연예 활동을 한 경우에 왜 특권을 줘야 하나", "공정과 상식은 어디로 갔나" "일등시민은 잘났으니 면제해주고 이등시민들은 다 군대 가라는 거냐" 등의 비난성 글이 쏟아집니다.
BTS의 팬덤인 '아미(ARMY)'는 영어로 군대라는 뜻이고 방탄복과 군대는 항상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BTS 공식 카페에 쓰여 있습니다.
인교준 기자 박혜영 인턴기자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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